`촛불 사수’ 선언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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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사수’ 선언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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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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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이름의 가톨릭 신부들이 촛불시위에 나섰다. 불교계 승려들도 곧 거리로 나선다고 한다. 하기는 정치-사회적 소란의 현장에 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때늦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도대체 무엇 때문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민들을 자극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폭력진압’을 비난하지만 경찰의 강경은 시위대의 파괴-폭력에 따른 상대적 행동아니던가?
 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달 30일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무기한이다. `촛불집회’를 사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제 양심에 따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대체 민주주의가 왜 위기를 맞았다는 것인지, 촛불시위가 두 달 계속되면서 국가질서가 파괴되고 공권력이 흔들리는 현실을 어찌 민주주의의 위기로 보는지 납득할 수 없다.
 사제단이라면 왜 광우병 난동이 일어났는지 정도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소는 단 두 마리에 불과하고, 인간 광우병 환자는 단 세 사람만 발생했다는 사실 말이다. 그 광우병 환자 세 사람도 영국에 체류하면서 영국 쇠고기를 먹어 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 중생을 구제할 자격도 없다.
 더구나 광우병 난동의 단초가 된 MBC-TV PD 수첩은 `미국소=광우병’이라는 공포를 불어넣었다는 주장이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 번역자는 “PD 수첩이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교인들은 조용히 그 결과를 지켜봐야지 촛불광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자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
 사제단은 촛불시위 사수를 결의했다. 좋다. 촛불시위는 자유다. 단 평화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법을 지켜야 한다. 툭하면 광화문 대로를 점거하고 드러눕고, 경찰차를 부수고 끌어내 전경들을 집단 폭행하는 시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심지어 광화문 대로 한가운데서 술판을 벌이는 난장판을 사제단이 계속하자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사제단 주장처럼 이명박 정부가 정신차려야 한다. 나라는 기업이 아니고, 청와대 참모와 내각은 친목 계모임이 아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두 차례나 고개 숙여 사과했고, 청와대와 내각쇄신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광우병 광란극에 동참할 게 아니라 사제답게 조용히 이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지켜보는 게 도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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