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미국산 쇠고기와 맞붙을 여건 갖춰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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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미국산 쇠고기와 맞붙을 여건 갖춰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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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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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에도 지난 주말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마침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뼛조각이 나와 검역이 중단된 이래 9개월여만이다. 수입이 중단됐던 2003년부터 따지면 5년만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젠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주민들의 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아주 가까운 곳까지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대구·경북지역에 들어온 물량은 2t이다. 많은 물량은 아니다. 시식용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기 딱 좋은 분량이다. 촛불시위 속에 팔기 시작한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측은 “없어서 못 판다”고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 본사 직영 정육점에서 전량이 팔려나간데서 얻은 자신감인 것 같다. 게다가 “대구·경북지역에서 판매지사 개설 문의도 잇따랐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 유통업체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업체·정육점이 다수라는 것이다. 또 시식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양쪽 주장과 전망이 팽팽하지만 정작 선택의 열쇠를 쥔 쪽은 소비자들이다. 지금으로선 소량이지만 1~2주 사이에 대량 입하되면 국면 판단은 가능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이미 5년전 미국산 쇠고기를 맛본 경험을 갖고 있다. 게다가 값도 싸다. 한우 고기의 3분의1 수준이니 소비 욕구를 자극할 요건은 다 갖춘 셈이다.
 이렇고 보면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적극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사람들도 있지만 침묵하고 있는 다수가 여기에 동조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다. 촛불시위 성패 또한 여기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업체들이 판매에 소극성을 보이는 듯 언행을 삼가는 것 또한 그다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다수가 수입쇠고기를 선호하는 것이 확연해지는 데도 몸사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물꼬는 터졌다. 한우농가의 대항력 증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우 쇠고기값의 거품을 빼면 수입쇠고기와 맞붙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경북은 한우의 본고장이랄 만큼 주요 산지다. 일일이 꼽지 않더라도 내세울 수 있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종도 많다. 따라서 경북산  한우가 미국산 쇠고기에 밀려나지 않을 방책 마련은 그만큼 중요성을 갖는다. 축산농가와 관계기관이 손을 잡고 수입쇠고기와 일전을 겨룰 자세가 확고한지 점검해야 한다. 촛불 뒤에 숨어 해결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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