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상품 너마저…”
  • 경북도민일보
“대형마트 PB상품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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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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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활 형편의 감지기와도 같은 생활물가가 마구 뛰어오르고 있다. 이제는 관성까지 생겼는지 멈출 줄조차 잊어버린 것만 같다. 어려운 경제이론 들먹일 것도 없다. 이 나라 백성이라면 누구나 경제의 실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장바구니물가 아닌가.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상품의 분량이 올해 들어서만도 얼마나 줄어들었는가만 생각해도 충분하다. 돈의 값어치도,상품 구매량도 가벼워지기만 하는데, 서민들의 마음만 무거워지니 큰 탈이다.
 고물가 속에서도 서민들의 짐을 덜어주던 것이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인 `PB상품’이었다. 그동안 서민들에게는 한가닥 위로를 주어왔던 게 PB상품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 PB상품마저 치솟는 원자재값 앞에 무릎을 꿇었다. 슬그머니 값을 올려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노선이 무너진 느낌마저 준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가릴 게 없다. 한자릿수 인상률은 약과다. 두자릿수 인상률이 수두룩하다. 지난 석달 사이에 해표쌀엿은 45.8%, 해표물엿은 30.3%나 올렸다. `오뚜기참치기획제품’의 인상률은 두 달 새 16%다. 치솟은 물가를 일일이 꼽아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글자 그대로 고공행진이다.
 대형마트들은 PB상품 값을 절대로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심지어는 값을 내린다고까지 선전한 상품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도리어 NB(제조업체 브랜드)제품보다 더 비싼 것까지도 나왔다. 소비자들의 입에선 “PB상품, 너마저…”란 탄식이 흘러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도 PB상품만은 값이 헐할 것으로 믿어온 서민들의 믿음과 기대감이 한 순간에 무너져내린 것이다.
 대형마트는 대형마트대로 고충을 털어놓기에 침이 마를 지경이다. 2년 만에 처음 올리다보니 인상폭이 NB제품보다 높다는 것이다. NB제품은 그동안 조금씩 올려왔지 않으냐는 논리다. 억장이 무너질 소리다. 이에 대해 한 가정주부는 “떠들썩하게 내리더니, 슬그머니 올렸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도 그른 데가 없는 촌평이다. 대형마트들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 게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자금 유출의 통로’라는 의구심을 벗으려면 어려울 때일수록 그 자세나마 올곧아야 하리라고 본다.
 서민들은 그러잖아도 지금 고물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자칫하면 주저앉을 판이다. 먹을거리 값뿐만 아니라 교통비, 교육비 같은 삶의 기본경비조차 사상(史上)최고 앙등률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세계를 휩쓰는 고유가만 방패로 내세우지 말고 그 틈새에서 내릴 수 있는 물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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