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살해됐는데 대북특사 보내자는 집권당 대표
  • 경북도민일보
관광객 살해됐는데 대북특사 보내자는 집권당 대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는 대통령 자문기구다. 상임위원장이 현직 대통령이다. 이런 기구가 지난 11일부터 4일 동안 사무처 직원과 자문위원 등 128명의 방북 계획을 세웠다. 북한측과도 합의한 내용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지자 이를 8월 6∼9일로 변경했다. 무고한 남한 주부가 금강산 바닷가를 거닐다 짐승같은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는데 그 와중에 북한 땅을 밟겠다고 나선 평통 직원과 자문위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들인가.
 민주평통은 현재 대통령을 대신할 수석부위장이 공석중이다. 지난 5월 김상근 수석부위장이 물러난 뒤 무슨 이유에서인지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대신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를 도운 김대식이라는 사람이 사무처장으로 임명돼 평통을 이끌고 있다. 그는 평화통일 전문가도 아니고 부산의 모 대학 일본어 교수출신이다. 평통 직원과 자문위원들의 대거 방북계획이 전문식견도 없는 산임 사무처장의 무지 때문인지 궁금하다.
 좋다. 평시라면 방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한 관광객이 총탄에 맞아 숨졌는데도 방북계획을 취소하지 않고 8월로 연기한 것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사과는커녕, 책임을 남한과 관광객에 뒤집어 씌우는 마당에 평통직원과 자문위원들이 집단으로 북한으로 달려가 도대체 뭘 하려 했다는 것인가. 김대식 사무처장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 경남지사 개인의 방북 및 전교조와 민노총 등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소속 단체들도 방북계획을 세우고 있고, 통일부는 이들의 방북을 만류하고 있다는 보도다. 자기들의 어머니나 누이가 될 수도 있었던 관광객의 참사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북한으로 달려가겠다는 철부지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더 한심한 일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특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사실이다. 대북특사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목하기까지 했다. 얼이 빠져도 한참 빠졌다. 무고한 관광객이 저들의 총질로 목숨을 잃었는데, 북한은 아무런 사과조차 없는데 대북특사를 보내서 어쩌자는 것인지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죄없는 가정주부가 바닷가를 걷다가 총에 맞어 숨졌다면 이스라엘 같은 국가는 당장 보복을 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럴 수는 없지만 대북특사를 보내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한 집권당 대표 태도가 역겹기만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