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魔가 할퀸 춘양골 쑥대밭
  • 경북도민일보
水魔가 할퀸 춘양골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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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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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봉화 현지르포  
“어찌살꼬”…집도 논밭도 사라진 춘양
“그러나 살아야지요”재기의 삽질 시작
 
 전경대원들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춘양면 애당리 한 가옥에서 폭염도 무릎쓰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강송과 자연산 송이의 고장, 청정 봉화가 곳곳이 물폭탄으로 만신창이 모습이다. 그러나 水魔가 할퀴고 간 봉화에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
 봉화에는 지난 25일 하룻동안 227㎜의 기록적인 장대비가 퍼부었다. 집과 논밭이 삽시에 사라진 봉화군 춘양면 물야리와 석포 일대는 이날 새벽 1시께 시간당 69㎜의 물폭탄이 터졌다.
 “집도 없고 논밭도 사라졌는 데 어찌살아야 합니꺼” 한밤중에 산골짝 운곡천이 덮쳐 집이 유실됐다는 이재민 이 모(56·애당2리)씨는 망연자실 했다.
 이재민 김 모(65·서벽리)씨는 “물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빗줄기가 겁이나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집이 내려앉았다”면서 당시의 가옥 전파 위기 상황을 말했다.
 이재민들은 물난리가 난지 사흘이 지났것만 아직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水魔가 휩쓸고간 피해현장은 당시의 위기상황과 이재민들의 아픔을 말해주 듯 허허벌판의 참담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옥 20채가 전파됐거나 유실됐다. 반쯤 부서진 집도 10채, 물속에 잠겨 뻘을 뒤집어쓴 집도 163채나 된다.
 농경지 피해는 심각하다. 산사태와 산골짝 운곡천이 범람, 황토와 급류가 덮치면서 애당·서벽리 등 일대는 233㏊의 문전옥답이 토사에 파묻혔다. 조상대대로 이어온 128㏊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263㏊는 농토인지 뻘밭인지 분별조차하기 힘들 정도다. 한마디로 전쟁터처럼 모든 것이 사라진 폐허 모습이다.
 그러나 춘양골 주민들은 水魔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죽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살아야지요” 애당, 서벽, 석포 마을 주민들은 하나 둘 삽을 들고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의 재기의 삽질에 민·관·군이 동참, 폭염도 아랑곳없이 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 28일엔 5666명의 인력과 포크레인, 덤프 등 중장비 493대가 투입됐다.
 수해민 돕기 온정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하룻동안 쌀, 식료품, 생수 등 생필품 894세트 3554만원 어치가 답지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소독작업도 활발하다.
 도가 12개반 36명의 비상대책반을 긴급 가동해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 한전은 차량 11대와 인력 70명을 투입, 끊어진 전선을 완전 복구해 전기불을 켜게 했다. KT도 4개조 23명을 투입, 전화선 복구에 나섰다. 삼성전자, LG도 긴급복구반을 편성, 물에 젖은 냉장고 등 가전재품을 수리하고 있다.
 임도와 도로도 응급복구돼 마을이 열리고 있다. 청정 봉화의 모습이 300여 만 도민들이 복구에 동참하면서 점차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박완훈기자 pw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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