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봉화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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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봉화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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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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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루 사이에 200㎜가 훨씬 넘는 큰비가 쏟아져 봉화군 일대가 폐허로 변해버렸다. 사망·실종자가 8명이나 되는데다 이재민도 400명에 가깝다. `물폭탄’이 입힌 재산피해는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농경지·가축·도로·철도·교량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너무 참혹하기만 하다.
 늘 그러하듯 모든 것이 휩쓸려간 물난리의 뒤끝엔 폐허만 남게 마련이다. 현장 보도를 보면 피해 상황은 실감나게 다가온다. 줄잡아 1000㏊나 되는 문전 옥답이 농토인지 뻘밭인지 분별하기조차 힙들 정도라는 것이다. 이 폐허 위에서 재기를 다짐하는 삽질이 바쁘다. 민·관·군의 지원과 봉사가 줄을 잇고 온정의 손길 또한 잇따르고 있어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수해 복구에서 가장 큰 역할은 정부의 몫이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열악한 지자체가 감당 못할 피해를 입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선포해 긴급지원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 피해복구뿐만 아니라 재발방지 대책의 확보 또한 중요하다. 경북도는 춘양면 의양리 저지대 129가구 이주대책비 150억원, 소하천 복구·청량산 국도35호선 우회개설비 150억원, 4개 댐 건설비를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재난은 한번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두 번 다시 아픔을 되씹지 않을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
 산간지대의 물난리를 지켜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산림 벌채 뒷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탓에 물난리를 키운다는 이야기다. 작업 뒤 팽개쳐 둔 나무 쓰레기들이 폭우에 휩쓸려 내려오면 물길이 막힐 것은 뻔한 일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저지대가 뒤집어쓰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울창한 산림을 가진 고장에서 나무 때문에 물난리를 겪는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노릇도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삼아 똑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풍수해보험 가입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경북의 풍수해 보험가입률은 고작 0.5% 밖에 안 된다. 0.1%도 안 되는 지자체가 김천·구미를 비롯해 무려 15곳이나 된다. 풍수해보험에 대한 감각도 개념도 숫제 없다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 상습 수해지역인 경북도로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봉화의 수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고 주저앉아 있다. 눈앞이 캄캄한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의 합심으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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