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물가 전국 최고라는데
  • 경북도민일보
경북 물가 전국 최고라는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가 오름세가 줄곧 가파르기만 한데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반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상반된 현상을 한꺼번에 지켜봐야 하는 소비자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고물가 현상에 끊임없이 군불을 지펴대던 국제유가가 무슨 일인지 방향을 돌려잡은 이유도 아리송하거니와 한번 오르기 시작한 물가의 관성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도 알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가 무슨 `약발’ 받을 대책을 내놓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럴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기름값은 오랜만에 ℓ당 1800원대로 내려섰다. 이 내림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가격이 최근 2주 사이에 17%(23.59달러)나 내린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동향만 봐도 그렇다. 유가가 치솟으면 충격을 흡수하지도 못한 채 고유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 우리로서는 어찌됐든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고 마음 놓을 처지는 아니다. 기름값만 내린다고 당장 살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국제경제가 활황국면을 되찾지 못하는 한 수출이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수출로 일어선 우리 경제다. 수출 위축은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하강을 뜻한다. 듣기에 섬뜩한 소리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국제경제의 흐름은 당면 관심사가 돼버린 처지다.
 국내, 특히 경북 물가는 어떤가. 대구·경북지방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북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7월과 대비해 7.1%나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올해 초 상승률과 비교해도 갑절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152개 품목일수록 상승률이 높다. 올해 들어 단 한 번이라도 내리기는커녕 주춤해본 일도 없다. 그것도 경북지역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니 걱정이다.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공포 수준이다.
 현재 서민생활은 시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도시고 농촌이고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부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돈벌이만 된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종래 같으면 거들떠도 안 봤을 이른바 3D업종의 일도 기꺼이 떠맡는다. 농가소득도 지난해보다 3분의1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는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보고서 내용이다. 쌀·축산 농가를 가릴 게 없다. 양계의 경우 소득감소는 82%에 이르리란 전망이다. 이 모든 게 고유가와 고물가의 후폭풍이다.
 물가안정은 서민생활 안정의 지름길이다. 물가당국은 내리는 고유가와 치솟는 고물가의 틈바구니에 선 물가관리에 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