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어린이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책 잇따라 출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구 온난화 등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어린이용 환경 그림책들이 출간됐다.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씨가 쓴 `엄마가 미안해’(미래아이 펴냄)는 사람들이 포구의 모래를 퍼가면서 살 곳을 잃어버린 쇠제비갈매기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통해 난개발이 가져올 환경 파괴를 경고한다.
　쇠제비갈매기가 사는 포구 모래밭에 거대한 굴착기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도시에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 포구 모래를 마구 퍼 가고 갈매기는 마구 파헤쳐진 모래 위에 알을 낳아야 한다.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어느 날 사람들이 퍼간 모래 때문에 낮아진 모랫바닥에서 엄마 쇠제비갈매기는 새끼 쇠제비갈매기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쇠제비갈매기들을 지켜줄 모래는 없었고 결국 새끼 갈매기들은 강물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김형근 그림. 9천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난 외계인이야’는 자신이 멀리 스콜롬띠루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믿는 꼬마 `환이’의 눈을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환이는 가족들과 함께 떠난 섬 여행에서 돌고래의 외침을 듣는다.
　“삐리 삐리리~ 꼰짜르찌노 대원은 들어라~ 지구가 점점 뜨거워져서 빙하가 빠르게 녹아 내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빙산을 타고 내려온 북극곰이 지구인들 앞마당에서 살게 될 지도 모른다. 삐리삐리~ 꼰짜르찌노 대원은 최선을 다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라!”
　돌고래의 외침을 들은 환이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이유를 알아보고 지구를 시원하게 식혀주기로 결심한다.
　자동차 매연과 소들이 뀌어대는 방귀가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원인임을 익살맞은 그림과 이야기로 재밌게 전달한다. 김진완 지음. 박찬우 그림. 9천원.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생태계와 공기, 쓰레기, 물, 먹을거리를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환경 그림책 `최열 아저씨의 푸른 지구 만들기’ 시리즈(청년사 펴냄)를 출간했다.
　`에취에취 콜록콜록 숨이 막혀요’은 지구의 숨통을 조이는 더러운 공기를, `꼬질꼬질 구리구리 지구가 몸살났어요’에는 쓰레기 때문에 신음하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반달곰아 수달아 어디어디 숨었나’에선 더럽혀진 환경 때문에 망가져 가는 생태계를 다루고 있다.
　물 문제를 다룬 `찰랑찰랑 출렁출렁 맑은 물은 어디로 갔을까?’와 먹을 거리 문제를 다룬 `뒤룩뒤룩 간질간질 뭘 먹어야 해?’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최병옥 그림. 각 권 64쪽. 각 권 9천800원.
 
 
 
투박한 사투리 속 애환 묻어나네

박기섭 시인,생생한`입말’ 살린 연작사설시조집 출간　
 
 　사람들이 내뱉은 진솔한 `입말’을 그대로 살린 연작사설시조집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살이의 입말이 녹아 있는 시는 더러 발표된 적이 있지만 입말을 투박한 사투리까지 살려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은 사례는 흔하지 않다.
　이웃들에게서 전해들은 정겨운 말을 구어체의 사설시조로 옮긴 이는 KT 대구본부 범물지점장으로 재직중인 박기섭<사진> 시인.
　박 시인은 지난 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키작은 나귀 타고’, `묵언집’ 등 시조집 4권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다섯번째로 연작사설시조집 `엮음 수심가’를 발표했다.
　이 시조집의 특징은 각 시조마다 제목 아래 작가의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람의 이름이 실명 또는 익명으로 나이와 함께 표기돼 있다는 점이다.
　박 시인은 주막 할멈, 목수, 숯쟁이, 엿장수, 무당, 옹기장이, 농사꾼, 막노동꾼, 중국거주 할머니, 미국 입양청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입말을 살려 그들의 애환을 시조에 담았다. 시조의 주인공들은 박 시인이 전국을 오가면서 직접 만난 사람은 물론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한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라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버무리고 짜깁기해 그들의 애환을 담았다. 어떤 주인공은 구구절절 감동을 줄 만 한 사연에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 곡절에 맞는 이름으로 바꿔 달기도 했다.
　시골 정자나무 아래에서 만난, 늘그막에 고향에 돌아온 초로의 뱃사람에게는 `이타관’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내림굿을 받은 무당 `김금화’는 성을 천씨로 바꿔 `천금화’로 붙인 것이 그 예다.
　10년 전부터 연작사설시조집을 내기 위해 자료를 준비했다는 박 시인은 5년전 경북 청도군 각북면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서 더욱 생생한 입말을 접하게 됐다.
　실제 자연에 묻혀 살다 보니 도시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하는 애환을 접했고 다치지 않고 때묻지 않은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놀 때면 동네 아낙들은 남편 험담을 `불퉁불퉁’ 던졌고 박 시인은 이런 말들을 실감나게 메모로 남겼다.
　이렇게 모인 입말들이 한 권으로 묶을 분량이 된 시점에서 박 시인은 연작사설시조 형식의 `엮음 수심가’를 내면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박 시인은 “우리 말에는 속담 한 마디로 모든 것이 풀리는 풍요로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투리와 입말을 살린 정형시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불온서적’더 잘 팔리네?

국방부 지정 논란이후 판매량 늘어
 
　최근 국방부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한 서적 23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서 이들 책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터넷 서점 업계에 따르면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평소 5~10권 정도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국방부의 불온서적 목록에 이 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오후에만 90여권이 판매됐다.
　이 책은 1일 오전에도 알라딘에서 50권 이상 판매됐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인터넷 서점 YES24에서도 7월 하루 평균 20여권 정도 판매되던 것에서 31일 하루에만 140권이 판매돼 판매량이 7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알라딘 관계자는 “다른 책들의 경우에도 평소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던 책들이 많았는데 불온서적 기사가 나간 이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국방부 의’불온서적` 지정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이에 따라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23권’ 코너를 따로 개설해 불온서적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소개하고 해당 책을 읽은 독자들의 200자 서평을 댓글로 받고있으며, YES24 역시 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따로 안내하는 코너를 만드는 등 `불온서적 마케팅’에 나섰다.
　국방부는 최근 각 군에 보낸 공문에서 “불온서적 무단 반입시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어 수거를 지시하니 적극 시행하라”며 북한 찬양과 반정부ㆍ반미, 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 나눈 23권의 불온서적 목록을 첨부자료로 보냈다.
　불온서적 목록에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소설가 현기영 씨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와 민속학자 주강현 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 노엄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 등 베스트셀러와 대학 교양교재로 사용되는 책들이 포함됐다.  
 
>>신간
 
　▲최후의 알리바이 = 로맹 사르두 지음. 전미연옮김. `13번째 마을’로 화려하게 등단한 프랑스 젊은 작가의 최신작.
　베테랑 경관, 천재 영문학 교수, 불세출의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킨 스릴러물이다.
　2007년 겨울 뉴햄프셔의 한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하룻밤 사이 스물네 구의 시체가 한꺼번에 발견된다. 놀라운 것은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곳에서 실종된 이 스물네 명의 희생자들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수사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무렵 베테랑 형사 셰리든 총경은 희생자들 중 몇몇이 벤 보즈라는 작가의 애독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열린책들. 440쪽. 1만800원.
　▲웃는 암소들의 여름 =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정현규 옮김. `기발한 자살여행’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핀란드 작가의 장편소설.
　젊은 택시기사가 전차병 출신의 전직 토지측량사인 치매 노인을 만나 함께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한때 전쟁영웅이었던 노인이 망각의 현실과 과거의 기억 사이에서 방황하며 펼치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 속에서 존재의 불안과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 등을 꼬집고 있는 이 소설은 `핀란드판 돈키호테’라고 불리기도 했다.
　쿠오레. 241쪽. 1만원.
　▲베드 타임 아이스 =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120% COOOL’, `소울 뮤직 러버스 온리’ 등을 쓴 일본 작가의 데뷔작.
　클럽의 재즈 가수인 일본여성 `킴’과 미군기지에서 탈영한 흑인 병사 `스푼’의 사랑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렸다.
　클럽에서 처음 만난 킴과 스푼은 서로에게 끌려 동거를 시작하고 킴은 탈영병 스푼이 언제 자신을 떠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꾸 스푼에게 빠져든다.
　민음사. 112쪽. 9천원.
　▲심문 = 로버트 H. 쿡 지음. 김시현 옮김. 에드거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의 심리 스릴러 소설.
　어느 비 내리는 오후 공원에서 여덟 살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 당하고, 거리의 부랑자 스몰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러나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12시간 안에 그의 유죄를 입증해야한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내에서 범죄의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와 용의자의 불꽃 튀는두뇌 대결이 펼쳐지며 인간 내면 심리를 깊숙하게 파헤친다.
　시작. 356쪽. 1만1천원.
　▲코스믹 반디토스 = A.C.바이스베커 지음. 박인순 옮김. 양자역학을 신흥종교쯤으로 여기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그린 코믹 소설.
　마리화나를 밀매하다 일이 꼬여 CIA에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된 미스터 쿼크와 호세 패거리는 콜롬비아의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가 미국 물리학자 가족에게서 빼앗을물리학책을 읽고 양자역학이 자신의 영혼을 구제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이 신흥종교의 교주, UCLA의 물리학교수에게 풀리지 않는 부분들을 묻기위해 중남미를 종단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작은이야기. 340쪽. 9천800원.
　▲모델 스튜던트(전2권) = 로빈 헤이즐우드 지음. 권희정 옮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가혹한 모델세계를 그린 소설.
　주인공 에밀리 우즈는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유명 사진작가에게 발탁돼 모델세계에 입문한 후 모델에 대한 환상을 키워가지만 오래지 않아 모델세계의 어둡고 추악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과책. 368·396쪽. 각권 9천500원.
 
 
>>아동신간
 
　▲원숭이, 땅으로 내려오다 = 미하일 일리인 지음. 이종훈 엮어 옮김.
　러시아 아동문학가인 미하일 일리인이 인류의 조상이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만들어내고 문명을 창조하기까지 선사시대 역사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고대 역사를 다룬 `제우스, 올림포스 산으로 밀려나다’와 중세를 다룬 `코페르니쿠스, 인류의 눈을 밝히다’도 함께 출간됐다.
　서해문집. 각 권 200~280쪽. 각 권 9천500~1만1천900원.
　▲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 = 윤지회 글ㆍ그림. 알람사하바 사막에 갑자기 구름 덩이가 떨어졌다. 신기한 현상을 보러 몰려온 사람들로 고요하던 알람사하바는 아수라장이 된다.
　사람들은 서로 구름을 가지려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이웃나라에서도 구름을 차지하려고 탱크에 장갑차까지 동원에 알람사하바로 몰려든다.
　구름을 둘러싼 소동을 통해 사람들의 탐욕과 군중심리 등을 풍자한다.
　보림. 48쪽. 9천800원.
　▲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 김민화 지음. 오윤화 그림. 아동심리학자인 저자가 십여 년간 어린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눴던 경험을 바탕으로 10~13살 `이른 사춘기’를 겪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쓴 심리동화.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고민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고, 자신에게 즐거운 일을 찾고 싶은 어린이들이 동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갖도록 돕는다.
　문학동네. 112쪽. 9천800원.
　▲새가 된 자동차 = 이상교 지음. 장동일 그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나 동물들을 소재로 한 7편의 짧은 창작동화들을 묶은 동화집.
　표제작 `새가 된 자동차’는 음주운전자가 숲에 버리고 가 폐차 직전에 놓인 자동차가 자연이 주는 넉넉함에 동화돼 새가 되어 하늘을 난다는 내용이다.
　은하수미디어. 148쪽.8천원.
　▲쭈글쭈글 주름 = 박정선 지음. 송혜선 그림. 우리 몸과 생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주름의 쓰임새를 통해 관찰력과 호기심을 길러주는 유아용 과학 그림책.
　음악을 연주하는 아코디언의 주름. 풍선 바람을 넣는 펌프의 주름. 음식을 소화시키는 신체 장기의 주름 등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플랩을 통해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비룡소. 26쪽. 1만2천원.
　▲비밀축제 = 도린 라파포트 지음.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그림. 이상희 옮김. 유대인인 자크는 홀로코스트 시기 `검은 장화를 신은’ 히틀러의 군인들을 피해 가톨릭 신자로 위장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자크와 아버지는 유대인들의 축제인 유월절 의식을 치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산을 오른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자신들의 종교와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모습과 유월절 축제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한다.
　현암사. 59쪽. 8천500원.
　▲할까 말까? = 김희남 지음.윤정주 그림. 뭐든지 `이렇게 할까, 아니면 저렇게할까’를 고민하다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주인공 `할까말까’의 이야기를 통해 `경우의 수’라는 수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일러준다.
　수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의 재미있는 그림을 보탰다.
　한솔수북. 48쪽. 9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