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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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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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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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도 먹이를 찾을 때 미적분(微積分)계산을 한다. 그제 외신이 전한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의 연구 내용이다. 소금과 고추를 이용해 연구해보니 선충이 맛의 강도를 계산해 원래 목적했던 먹이를 향해 계속 갈 것인지, 방향을 바꿀지를 결정하더란 것이다. 마치 미적분에서 도함수(導函數)를 구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했다.
 세상엔 아무도 믿지 않는 거짓말이 몇 가지 있다고 흔히들 말한다. 노인이 일찍 죽고 싶다고 한다든가,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든다 하는 것 같은 말이그 사례로 꼽힌다. 선충이 먹이를 찾아갈 때 미적분 계산을 해가며 나갈 방향을 정하는지,아니면 본능에 따르는 것 뿐인지는 보통 사람이 단언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장사꾼이 이윤의 단물을 마다않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없다. 문제는 그들의 몫이 되는 이윤이 상식선을 넘을 때 일어난다.
 해마다 성가가 높아가는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뒤에 숨어 바가지 씌우기를 일삼는 업소들이 지탄받고 있다. 4명이 한 점씩 밖에 먹을 수 없는 양식활어회 1접시에 5만원, 종이컵국수 1컵에 3000원, 생수 1병 1000원, 오뎅 1줄 2000원. 어제 경북도민일보가 전한 북부해수욕장 일대의 바가지요금이다. 입에서 나오는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던가 보다. 이런 바가지를 써가면서 두 번 다시 포항을 찾아오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다. 벌레도 미적분 계산을 해가면서 먹이를 찾아간다는데 말이다.
 “제너럴 모터즈에 좋은 일은 아메리카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이를 흉내내어 “북부해수욕장 바가지업소에 좋은 일은 포항에도 좋은일”이라고 주장한다면? 당장 여론의 불벼락이 내릴 일이다. “고기는 미끼만 볼 뿐 낚시는 보지 않고, 사람은 이익만 볼 뿐 거기 숨겨진 화(禍)는 보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내년, 내후년에 닥칠 화를 생각도 않고 폭리나 일삼는 대서야….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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