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변증법 유령의 실험장-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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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변증법 유령의 실험장-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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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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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 수첩 뒤에 숨겨진 史觀은?
 
 김영환/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

 
 광우병과 관련된 PD 수첩의 허위방송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공영방송이 광우병을 실재하는 위험처럼 조작하여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불법시위를 진압하는 경찰 대응을 과잉진압이라는 식으로 조명했다. 이 방송으로 촛불시위가 100여일 동안 지속되었다. 촛불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폭력난동으로 변질되어 도심 질서를 마비시키는 단계까지 이르렀으며, 정권퇴진 운동으로 변질되어 갔다. 심지어 사이버 공간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신문 광고주들을 협박하여 시장기능을 혼돈에 빠뜨렸으며, 촛불시위로 피해 입은 상인들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자 광화문 일대 상인들까지 협박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학생촛불시위가 100여일의 단계별 진화를 거쳐 과격 폭력사태로 발전한 경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 경로를 분석하면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치밀한 설계도가 그려진다.
 1단계는 전교조 역할이 있었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급식에 보급하면 주검의 광우병에 노출된다는 공포심의식을 심어 학생을 촛불시위에 동원했다. 2단계는 PD수첩의 역할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식탁에 올리면 사랑하는 가족이 광우병에 노출된다는 공포심을 시민의식 속에 심어 주부와 시민 동참 유도한 것이다. 3단계에 노조와 시민단체 역할이 컸다. 민영화 반대 공기업노조와 교육개혁 반대 전교조, 반미 종북 성향 시민단체가 촛불 뒤에서 혼란을 조성했다. 4단계는 종교계 몫이었다. 종교계가 평화적 시위국면을 연출하여 경찰을 과잉진압으로 매도했다. 5단계의 핵심은 학생 시민단체다. 사회마비사태를 장기화시킴으로써 정부 붕괴를 촉진하는 것이었다.
 결국, 소규모 촛불시위가  주부와 어린이까지 참가하는 시민시위로 확대되고 종국에는 시민단체 운동역량이 동원되어 도심을 마비시키는 사태로 발전했다. 이 진화과정은, 작은 노동충돌을 확대하여 전국차원의 계급대결로 발전시키면 부르주아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한다는 마르크스 변증법적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닮았다.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선동했지만, 프롤레타리아 자신은 혁명을 추진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회주의 엘리트가 조직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째 지속되는 촛불난동사태를 시민의 자발적 참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경찰이 압수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자료 속에는 “밤에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낮엔 운동역량이 촛불을 들든가 해서 사회를 마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변증법적 설계도에 따라 엘리트집단이 치밀하게 조직하고 지도한 결과임을 말해 준다.
 변증법적 의식전환을 거치면, 촛불난동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변하고 PD수첩 제작진은 민주투사로 승화된다. PD수첩은 이런 방법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 공포로 바꿔치기했다. PD수첩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변증법을 이용하여 실재하지 않는 광우병을 한국인 의식 속에서 살아 있는 공포로 살려냈다. 이영순 교수(서울대학교 인수공통질병연구소 소장) 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은 1972년 영국에서 개발한 인공사료 육골분(meat bone meal)을 먹은 소에서만 일어났고, 미국에서 육골분 사용을 금지시킨 1997년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공영방송이 변증법적 뒤집기 재주를 부리며 시청자 의식을 조작하는 동기가 밝혀져야 한다. 촛불난동 주역들은 헌법 제1조를 문신(文身)하고 노래하면서 시위 군중이 곧 국가임을 야간 도심에서 시험하고 있다. 공영방송이 시위 난동을 방영하면서 시위대가 물대포 맞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경찰이 유린당하는 장면을 피하는 것은, 시위 군중이 곧 국가라는 변증법적 국가관에 동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D수첩사건은 대한민국의 보편성을 부인하는 변증법적 국가관이 널리 퍼졌다는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북한을 설계한 마르크스 사상을 햇볕정책이 금기에서 풀자 한국사회에 스며든 결과라고 생각된다.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국가관이 구 소련 붕괴와 함께 소멸된 망상임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한 PD수첩 유형의 방송은 계속될 것이다. MBC는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방송을 했지만, 결국 촛불사태와 PD수첩 사건 뒤에 가려진 마르크스 사관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www.c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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