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급증 등으로
적자 62억만 달러 이를 듯
고유가 탓에 적자행진을 벌여온 무역수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유가가 다소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수입단가가 여전히 높은데다 철강재 수입의 급증과 수출 증가율 둔화가 겹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이 달에도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229억9000여만 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291억8000여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61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런 적자규모는 고유가의 영향이 극대화됐던 지난달 20일까지의 적자액 60억57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이렇게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데는 수입과 수출에서 모두 대형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입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철강재에 수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철강수요업체들이 후판, 철근 등 품목을 불문하고 단기 수요를 넘는 대규모 수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 적자 확대의 큰 요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이 부문에서만 10억 달러가 넘는 추가 적자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무역적자의 주범이었던 원유도 도입계약 탓에 국제시세와 1개월 반 가량의시차가 있어 9월 도입단가가 다소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선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매월 20%선에 육박하던 수출 증가율도 반도체 제품의 지속되는 가격 약세에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겹치면서 10%대 중반선으로 내려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9월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아직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수요 감소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월말에 수출이 집중된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적자(38억1000만 달러)는 물론, 올해 들어 월별 최대적자를 냈던 1월(39억9200만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들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5월 한 달을 빼고 매월 적자였으며 8월까지 적자누계가 123억4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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