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도 5% 폭락, 달러가치 유로에 1년래 최고치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구제금융안의 상원 통과에도 금융위기 여파로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또 다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4.6%) 내린 배럴당 93.97 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93.88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월 17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80 달러(4%) 하락한 배럴당 91.53 달러에 거래됐다.
   원유뿐 아니라 금 값도 폭락했다.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값은 44달러(5%)가 떨어져 온스당 843.20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 경제의 악화 전망이 잇따르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1 유로당 1.3748달러을 기록하면서 2007년 9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달러화는 1 유로당 1.4001 달러에 거래됐었다.
   존 킬더프 MF 글로벌 위기관리 담당 부회장은 "달러의 급등이 상품거래의 긴장완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여기에 악화되는 경제 전망이 전반적으로 상품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악화되면 유가는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크덴 리서치의 앤드레이 크뤼첸코프 애널리스트는 "하원에서 금융구호 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고, 법안이 통과되면 단기적으로 상품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지만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낮은 신용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가득차 있다"면서 "겨울철 원유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때까지는 유가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