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수질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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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수질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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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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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치고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의 `가고파’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가고파라 가고파. ”노산이 그렇게 가고프고, 보고프고, 찾아가고프다고 노래한 고향바다들의 오늘은 어떤가?
 엊그제 해양수산부가 전국 25개 주요해역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란 것을 분석해 청정도를 한 줄로 세웠다. 그 결과 속초 앞바다가 COD 0.7로 가장 깨끗하다고 지목됐다. 노산의 고향 마산 앞바다는 2.8로 COD수치가 가장 높았다.포항 영일만과 강구 해역은 0.9로 수질 1등급 반열에 올랐다. 수산생물의 서식·양식과 해수욕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내고장 바닷물이 1등급이라는 데 나쁠 게 없다. 그런데도 마음 한 편에선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배타고 나가면서 만나는 바닷물이야 깨끗한지 몰라도 당장 콧속으로 스며드는 냄새는 고약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포항 시내에서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만도 15만곘이다. 이 가운데 53%만이 정화과정을 거쳐 바다로 들어간다. 바다 오염물질이 어디 생활하수 뿐인가? 5·31지방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포항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경쟁이 자못 뜨겁다.“철강공단 주변에 완충녹지를 만들겠다.” “해수욕장에 계도요원을 배치하겠다.” “민관 환경감시단을 운영하겠다.” “폐수오염지역에 예산을 집중배정하겠다.” “디지털 환경지리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포항지역 환경에 문제가 없으면 왜 이런 공약들이 쏟아져 나올까? 요즘 날씨가 널을 뛰어가면서도 여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무덥다고 당장 바닷물로 뛰어들 형편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야 그립지 않을 수가 없다. 바닷가로 나가본다.냄새가 진동하고,쓰레기장과 다를 게 없다. 영일만 앞바다 수질이 1등급이라고? 오늘은 물음표가 많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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