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토지’연구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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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토지’연구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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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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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비평 3부작 완간 최유찬 교수  
 “10년 넘게 이어온 `토지’ 연구작업에 매듭 하나를 지었지만 앞으로도 `토지’에 대한 연구는 다방면으로 지속할 예정입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 전문 연구자인 최유찬 연세대 교수가 `토지’ 비평 3부작을 완간했다.
 지난 6월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을 출간한 데 이어 1996년 발간한 `토지를 읽는다’의 개정판 `토지를 읽는 방법’과 `세계의 서사문학과 토지’가 최근 나란히 출간된 것이다.
 12년 간 이어진 최 교수의 `토지’ 연구의 시작은 최 교수 개인의 한 신비로운 체험에서 시작됐다.
 최 교수는 “`삼국지’ 게임에 빠져있을 무렵 `토지’를 처음 완독했는데, 컴퓨터 게임에 몰입했을 때 작동되는 지각방식을 독서에 적용시키니 `토지’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왔다”며 “우주 대폭발의 순간부터 마지막에 밤하늘의 별자리까지 이어지는 그 장엄한 과정이 `토지’ 속에서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때의 체험은 그 전까지 주로 리얼리즘 문학을 연구하던 최 교수가 `토지’와 게임으로 주 연구분야를 바꾸는 계기가 됐고 `토지’ 속의 그러한 신비한 세계를 처음으로 펼쳐낸 것이 `토지를 읽는 방법’이었다.
 최 교수는 “`토지를 읽는 방법’에서는 작품의 구조와 통일성을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 이를 이용해 작품의 주제나 사상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마음 먹고 장기간의 연구 끝에 내 놓은 책이 나머지 두 권”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의 주제나 사상을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를 갖고 세계 서사 문학과의 유비(類比) 방식을 통해 살펴본 후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에서는 고대문학과, `세계의 서사문학과 토지’에서는 중세·현대문학과 `토지’를 함께 고찰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세계의 서사문학과 토지’에서 저자는 호머의 서사시, 성서, 인도의 `마하라바타’, 중국의 `서경’ 등과 같은 고대 주요 서사문학들과 비교해 `토지’의 주제사상을 읽어냈다.
 최 교수는 `세계 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토지’가 가진 주제의 현저함을 알 수 있었다”며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에 있어 가장 정수에 이른 작품이 `토지’였다”고 말했다.
 이번 완간을 통해 12년간의 작업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최 교수는 “`토지’를 박경리 선생의 다른 작품들과 연속선상에서 연구하는 한편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상상력 이론’과 동양에서 상(像)을 보는 방식의 공통점을 통해 새로운 문학이론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 위화’아닌`인간 위화’와 만남
산문집`영혼의 식사’출간…일상에 관한 여러 편의 글 수록
 
 큰길가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던 한 젊은 치과의사는 어느날 창밖 거리를 바라보다 불현듯 처참한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평생 동안 이 거리를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순간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한 이 치과의사는 바로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의 소설로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 작가 위화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위화의 산문집인 `영혼의 식사’(휴머니스트 펴냄)에서는 이렇게 `작가 위화’가 아닌 `인간 위화’를 만날 수 있는 여러 편의 글들이 수록돼 있다.
 산문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서른세 해 동안 아들 노릇만 하던” 그가 아버지가 된 후의 감상과 아들과의 일화를 담은 `아버지와 아들’, 그의 일상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쓴 `삶과 문학’, 그동안 출간된 작품에 붙인 서문을 묶은 `그리고 나의 책들’이 그것이다.
 어린 아들과의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일화 속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자신에 대한 기억도 녹아있다. 혼날 때마다 배가 아프다며 꾀병을 부리다가 외과의사인 아버지한테 실제로 맹장수술을 받은 일화는 위화를 한없이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2000년 6월 처음 방문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담은 글도 있다.
 처음 찾은 한국에서 청년시절 한국에 대한 기억인 광주항쟁과 학생운동의 흔적을 찾고 싶었던 그는 빛나는 고층빌딩과 번화한 상점만 즐비한 도시에서 `변화의 무서움’을 느낀다.
 “그 어디에도 1980년대 혁명의 한국, 금융대란을 거치며 초라해진 한국의 자취를 발견해낼 수가 없었다. 번영이 인간의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139쪽)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던 김민기 연출의 `지하철 1호선’과 전인권 공연에 대한 감상, 작가가 좋아하는 김정환 시인과의 인연 등도 소개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깊이 있는 우화’속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출간…101편의 글 수록
 
 신화학자이자 소설가인 이윤기 씨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는 남의 나라 신화를 전하기만 하는데 나와 동갑인 파울로 코엘료는 벌써 신화(우화)를 쓴다. 그의 우화는 읽기는 쉬운데도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다”고 말했다.
 한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작가로 꼽히기도 한 파울로 코엘료의 깊이 있는 우화를 만날 수 있는 책 `흐르는 강물처럼’(문학동네 펴냄)이 출간됐다.
 소설이 아닌 글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이 책에는 코엘료가 자신의 일상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동서고금의 지혜 속에서 건져올린 사색들이 101편의 짧고 아름다운 글 속에 실렸있다.
 세계 곳곳에서 겪은 일들과 만난 사람들을 통해 깊어지는 그의 사유가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코엘료 문학의 원천도 엿볼 수 있다.
 `기적의 장미 세 송이’에서는 그가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히피로, 그리고 음반회사의 임원으로 살던 그는 조카의 대부가 돼 달라는 누이의 부탁으로 한 교회에서 열린 세례식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삼십 년간 교회를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냐시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붉은 장미 두 송이와 흰 장미 한 송이가 꽂힌 꽃병 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냐시카의 처소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갑자기 “만약 한때 바라던 대로 작가가 된다면 쉰 살이 되어 장미 세 송이를 들고 여기에 다시 오리라” 결심했고 기념으로 산 냐시카의 그림의 힘으로 사고의 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을 한다.
 “꿈과 영적인 것의 추구, 문학을 향한 나의 여행이 다시 시작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이 선한 싸움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기적의 결과였으므로 나의 마음도 평화로 가득했다”(154쪽)
 반어법을 사용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한 글도 있다.
 “당신의 결정에 반대하는 우리를 한결같이 무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의 미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당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조직화할 능력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할 뻔했습니다”(297쪽)
 `부시 대통령,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한 영어웹사이트에 실려 전세계 5억 명의 독자들에게 읽히기도 했다.
 박경희 옮김. 328쪽. 1만2천원  
 
>>신간
 
 ▲개더링 = 앤 엔라이트 지음. 민승남 옮김. 지난해 제39회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한 아일랜드 작가의 소설.
 아일랜드 한 대가족의 어두운 가족사를 통해 가족과 개인의 붕괴와 단절에 대한문제의식을 담았다.
 소설은 리엄 헤가티라는 한 남자가 자살한 후 헤가티 가족의 살아남은 아홉 자녀가 장례식을 위해 더블린에 모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리엄의 여동생 베로니카는 리엄이 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방황하다가 결국은 바다로 들어가 목숨을 끊어야만 했는지 회상한다.
 리엄이 어린 시절 할머니집에서 당했던 어떤 일이 결국 리엄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믿는 베로니카는 그의 어린시절의 고통과 두려움을 반추하며 그 원인을 분석한다.
 작가는 한 가족을 통해 아일랜드의 역사와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기억이 어떻게 감춰지고, 비밀이 어떻게 상처가 돼 곪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336쪽. 1만2천원.
 ▲역경(전2권) = 이월하ㆍ설기주 지음. 허유영 옮김.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상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청나라 말기 장사꾼 호설암의 인생을 통해 부와 성공의 법칙을 익히는 자기계발 소설.
 1823년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난 호설함은 어려움에 처할수록 한층 더 여유를 갖고 정신을 집중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이었으며 과감히 투자해 멋지게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소설은 호설암이 아버지를 여의고 열두 살에 전장(오늘날의 은행) 견습생이 되면서부터 남다른 총명함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열여섯에 전장 영업을 전담하고 결국 전국에 지점을 둔 대형 기업의 리더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청림출판. 각권 432쪽. 각권 1만3천800원.
 ▲인생의 첫출발 =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 19세기 전반 프랑스 사회와 그 안의 인간군상을 묘사한 일련의 소설 `인간극’ 중 제1부 `풍속연구’의 `사생활 전경’에 분류된 작품.
 국내에는 처음 번역되는 것으로, 현재 총 94편에 달하는 `인간극’ 중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등 20여 편 정도가 번역돼 있다.
 `인생의 첫출발’은 막 학교를 출업한 19세 청년 오스카르 위송의 고된 인생 데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학과지성사. 288쪽. 1만원.
 ▲아름다운 혼 =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최근 한국을 찾기도 한 일본 중견작가의 소설.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모티브를 얻은 `무한카논’ 시리즈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나비부인 자손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린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에 이어 `아름다운 혼’에서는 실제 주인공 가오루와 후지코의 파란만장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펼쳐진다.
 북스토리. 488쪽. 1만3천원.
 ▲내 안의 특별한 악마 PASSION =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양윤옥 옮김. `프란체스코’라는 별명의 여주인공을 등장시킨 유머러스한 소설.
 지나치게 경건하고 성실한 삶을 살던 프란체스코의 팔뚝에 어느날 사람의 얼굴을 닮은 종기가 하나 생겨난다. `고가 씨’라고 이름 붙인 이 종기는 극악무도한 독설을 퍼부으며 프란체스코의 온몸을 옮겨다닌다.
 아우름. 292쪽. 9천800원.
 ▲가산 이효석의 삶과 문학 =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엮음. `메밀꽃 필 무렵’의작가 가산 이효석의 삶과 문학 세계를 14명의 학자들이 조명했다.
 이효석의 삶과 문학세계의 변천, 마르크시즘 비판 논리와 원죄의식, 미적 자의식, 이효석 소설 속 심미성과 생태학적 상상력, 성의 재해석 등에 대한 논문이 수록돼 있다.
 학고방. 406쪽. 2만원.
 
 
 
>>아동신간
 
 ▲텃밭 가꾸는 아이 = 고정욱 지음. 이형진 그림. 식량 위기로 말미암은 굶주림과 폭력이 지구를 덮치고 나서 식량난을 피해 산 속에서 살며 농사를 짓게 된 민서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식량과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창작동화.
 전 지구적 식량난 때문에 돈이나 귀중품 대신 먹을 것이 귀중해지고 마음 놓고 세끼 밥을 먹을 수 없는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먹을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미래아이. 128쪽. 9천원.
 ▲분노폭발 = 에르빈 그로쉐 지음. 하이케 헤롤드 그림. 유혜자 옮김. 8편의 단편 동화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이유로 분노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올바르게화를 표현하고 해결하는 법을 일러준다.
 동네의 불량배에게 용돈을 빼앗기는 등 화를 불러오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며 마음 속 분노를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한림출판사. 144쪽. 8천500원.
 ▲오러와 오도 = 이영경 글ㆍ그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의 먀오족에서 전해지는 콩쥐 팥쥐 이야기.
 마음씨 고약한 새엄마와 심술궂은 동생 오도와 함께 사는 착한 아가씨 오러가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멋진 총각 샤오나를 만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림 속 자연경관과 집, 잔치 풍경, 사람들의 옷차림 등은 저자가 직접 먀오족 마을 두 곳을 방문하고서 그린 것이다.
 천둥거인. 40쪽. 9천800원.
 ▲우리는 로켓 클럽, 우주인이 될 거야! = 양승현 지음. 박서영 그림. 우주인 선발기준과 우주비행사의 자격 조건, 우주인 훈련 과정, 우주에서의 임무와 생활 등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우주인 관련 정보를 동화 형식으로 설명한다.
 현암사. 115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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