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지자체금고 유치 경쟁 사활
이미지제고·자금안정성·글로벌은행 도약
금융기관들이 지자체의 금고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이 지난 27일 오후 4시께 부친상을 당한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조의를 표했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직접 조문온 것이다.
대구은행 이화언 행장과 최원병 농협 중앙회장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시중은행의 행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는 행차는 이례적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최근 1조원대의 포항시 금고 유치전에 뛰어든 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위에서는 “박 시장과의 개인적 친분보다 포항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한 조문 인사”라고 평할 정도다.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지자체의 금고 유치에 혈안이 되는 것은 △은행의 이미지 제고 △자금의 안전성 및 유동성 확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의 성장에 있어 지자체 금고 유치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시금고 금융주관사로 선정되면 은행의 이미지 제고로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
시민들에게 이른바 우리지역의 우리은행이라는 친근감을 줄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역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다”며 “엄청난 광고비를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자금안전성과 유동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의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금의 헤게모니 장악과 함께 원활한 여수신으로 탄력적인 자금회전을 할 수 있다.
또 아시안게임이나 외국자본 유치 등 국제행사에 조력자로 활동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결국 이러한 장점들이 은행의 발전과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유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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