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보고서 공개하고 의정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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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보고서 공개하고 의정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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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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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지역 정·관가에 두 가지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의 해외연수 자제와 새해 의정비 동결 움직임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그 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아가면서도 못들은 체 해가면서 밀어붙여온 사안들이다. 그토록 눈 가리고 귀막아가면서까지 집착해오던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다니 그 변신이 놀랍기조차 하다.
 지자체 공무원과 기초의회의원들의 해외연수 자제는 계획을 취소하거나  여행 예산·인원을 줄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정가에선 포항·경산시의회와 청송군의회가 해외 연수계획을 취소했다. 관가에선 구미·안동시청과 성주군청 공무원들이 각각 취소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여행 예산은 각각 2000만 원 안팎이다. 청송군의회는 이 여행경비를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기탁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내년도 의정비를 현재 수준에서 묶기로 한 지방의회가 상당수에 이른다. 칠곡군은 이미 동결을 결정해 흐름을 선도하는 기초의회가 됐다. 이밖에도 안동·영천·상주시의회와 청도·영덕·고령·성주군의회도 동결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의정비 기준액을 초과한 10개 시·군의회의 움직임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포항·김천·구미·경산 시의회와 군위·의성·청송·영양·봉화·울릉군의회다.
 이 같은 변화는 여론의 화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상황임을 자각한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혈세로 호사를 누리기엔 여론의 눈총이 너무도 따갑다는 이야기다. 눈길이 곱거나 말거나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황 파악에 둔감하거나 내 몫 챙기기에만 충실한 품성이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일을 저질러 놓고 보자는 자세보다는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판단이 더 큰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도 반가운 현상이다.
 급할 것도 없거니와 꼭 다녀와야 할 까닭도 없는 해외연수·출장·여행은 안 해도 그만이다. 대부분이 관광성이 짙기 때문이다. 차제에 출장보고서의 전면공개도 관행으로 남겨야 한다. 혈세 사용보고서다. 아울러 기초의원들의 의정비도 삭감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숫제 폐지해야 한다. 명예직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고개를 조아리던  사람들이  의정비 인상에 앞 다투던 모습을 떠올리면 뱃속이 갑자기 불편해진다. 혈세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을 대표로 뽑아놓고 속을 끓여야 하는 현실에 울화통이 터져서 더욱 그렇다. 경제 위기일수록 지도층이 올곧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 확실한 표현이 의정비 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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