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하수 찌꺼기 재활용 시설은 300억 원이 들어가는 공사다. 예산 규모는 잡혔지만 하수찌꺼기 처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포항시의회와 포항시청 관계자 11명이 다른 지역의 앞선 시설들을 견학하기 위해 어제 아침 길을 떠났다. 서울, 인천, 안성, 고양이 목표지다. 이들 4개 지역이 저마다 하수찌꺼기 처리 방식이 달라 4개 방식 가운데 포항 실정에 맞는 방식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시설을 함께 쓰는 서울 중랑·성동구는 하수 찌꺼기를 말려서 매립한다. 고양시는 태워 버리고 있으며 인천은 고화시켜 매립지 복토 보조제로 쓰고 있다. 안성시의 방식은 탄화다. 찌꺼기를 숯으로 만들어 보조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포항의 방식은 미정이나 건조, 소각보다는 재활용 방식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이 산업도시인 만큼 쓸모가 많은 까닭이다. 시멘트 원료, 철강보온재, 에너지 보조연료 따위로 자원화 할 수 있어서다. 해양오염도 막고 자원화도 이룰 수 있으니`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게다가 환경오염까지 줄일 수 있으니 꼽을수록 좋은 일 뿐이다.
하수 찌꺼기 재활용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포항은 쓰레기 처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도시가 된다. 쓰레기를 발전연료화하는 포스코의 공장이 이미 자리를 잡은 터이니 두 공장이 처리하는 쓰레기가 해결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날마다 발생하는 쓰레기 더미를 처리 못해 발을 동동거리던 때가 불과 얼마 전 아닌가. 쓰레기 행정의 기반이 하나씩 갖춰져 가는 셈이다.
그렇다고 포항쓰레기 처리문제가 마침표를 찍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 또한 해결책이 화급하다. 수질 보호와 관련지어 보면 축산 분뇨도 해결을 기다리는 현안이다. 시설의 증설은 그 다음 단계 이야기다. 우선 이러한 설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포항시가 겨냥하는 목표에 한걸음씩 더 다가서는 길이 될 것이다. 쓰레기 문제 해결 없는 테라노바 포항이란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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