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넉 달 만에 시장 틀어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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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넉 달 만에 시장 틀어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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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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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시장을 완전히 틀어쥐기에 이르렀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10월 현재  59.6%에 이른다. 한동안 미국산 쇠고기의 퇴조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호주산 쇠고기는 35.8%로 밀려났다. 쇠고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도 수입 시장에서 미국산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대 식육시장의 판도를 미국산이 완전히 장악했다는 반증이다.
 지난 6월 26일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검역을 다시 시작한지 넉 달 만에 나타난 이 현상에 비춰볼 때 앞날을 내다보기 또한 어렵지 않다. 역시 광우병 문제로 수입중단되기 전 2003년 말 기록했던 점유율 68%를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어서다. 아직까지는 국내 대형마트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촛불시위 때 드러났던 국민 정서를 아직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대형마트들이 언제까지나 이 `미국산 쇠고기 황금시장’을 못 본 체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형마트의 참여는 미국산 쇠고기 소비 촉진과 직결된다. 때문에 대형마트의 참여시기에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판도 회복은 싼 값과 맛이 주무기다. 중국산 식품들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풀지 못해 머뭇거리면서도 지갑을 여는 주부들의 마음은 싼 값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혹심한 불황기가 아닌가.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성이 입증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고 보면 소비자의 선택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 당선자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잊혀진 듯싶기까지 하던 한·미 FTA 비준 문제가  다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미국 측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냐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측 주요협상 무기의 하나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들어 오고 있는 마당에서 협상무기로 효용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 상황에서 더 걱정스러운 것은 오히려 한우 문제다. 지금 시장에서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에 대한 두려움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우리 상인들 가운데는 “우리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고 가게 앞에 크게 써 붙인 사람들도 있지 않았던가. 그들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이제는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이라고 광고를 하고 나서도 손님이 몰리는 게 현장의 모습이란 점을 말하고 싶은 거다. 한우 문제는 두고두고 숙제가 돼오고 있지만 관심을 쏟는 그만큼 해결책 마련에 속도가 붙는지는 실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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