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을 넘어가는 계절이어서인지 땔감 이야기가 지면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 가운데 단골이 연탄이다. 올겨울은 연탄 사용량도 부쩍늘 것이라는데 값마저 올라 걱정이다. 300원쯤이면 한 장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림도 없다. 2011년이 되면 차라리 2008년이 그리울지도 모른다. 연탄보조금제도가 없어져 장당 1000원을 육박하는 사태가 올수도 있어서다. 그야말로 연탄이 금탄(金炭)임을 실감케 생겼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한번쯤 인용되는 게 안도현의 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길가에 굴러다니는 연탄재 걷어차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에겐 부끄러운 질책이기도 하다. 남에게 뜨겁기는커녕 미지근해본 일도 없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연탄보일러가 늘어난다고 한다. 기름보일러대신 올겨울을 덥혀줄 이 난방기구를 보면 마음 속에 갈등이 일어난다. 지난 여름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차량 5부제까지 시행하지 않았던가. 기름값이 뚝 떨어진 요즘 5부제를 머리속에 넣어두고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절약정신의 실종이다.또한번 1회용 절약운동을 벌인 꼴이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대성한 B.프랭클린이 이런 말을 했다. “늙을 때와 궁할 때를 대비해서, 할 수 있을 때에 절약하라. 아침해는 온종일 비치는 게 아니다.” 세네카의 한마디도 한번 음미해보자.“절약은 불필요한 비용을 피하는 과학이며, 또 신중하게 우리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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