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의 마지막 악귀-무자오적(戊子五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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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의 마지막 악귀-무자오적(戊子五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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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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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투기·신의 직장·펀드매니저 등
 
  이 창 대 (전시문화시스템 소장)
 
 우리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란 용어를 신문에서 자주 보고 최근 그 흐름이 비정상적이라는 사태를 언론을 통해서 많이 접한다. 실물경제란, `규격화된 형태로 존재하며 생활과 맞물려 있는 `상품’을 매개로 하는 산업에 의해 구성된 상품시장’을 의미한다. 실물경제 발달은(예를 들면 산업혁명) 화폐를 매개로 파생된 비물질적인 자본시장을 탄생시켰다.
 쉽게 말하면 실물경제는 실제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경제라는 의미를 가지며, 금융경제는 금융상품거래나 주식 및 채권, 이자, 펀드 등의 거래를 의미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실물경제를 이야기하고 설명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부동산이다. 그 다음이 시장 상품 가격 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임금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대체적으로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비가 감소되어 생산이 줄고, 부동산 가격 등이 폭락하면 우리는 실물경제에 위기가 발생한다고 표현한다. 금융경제가 출렁이면 실물경제도 출렁이며 또한 반대로 실물경제가 출렁이면 금융경제도 출렁인다.
 그리고 거시경제는 국민저축, 투자, 정부지출, 경상수지 등의 지표를 통해 나타나는 경제를 말한다. 만일 이것을 미시 경제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투자부분의 산업조직, 국민저축의 화폐금융시장, 정부지출의 재정부분, 경제정책부분, 경상수지의 국제무역, 국제금융 등의 세세한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다.
 미시경제가 경제를 세세한 측면으로 보아 어떤 상황이나 경제운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반면 작은 것만 보기 때문에 경제전체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이해하기는 힘이 든다. 반면 거시경제는 경제를 움직이는 전반적 지표들로 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미국 금융위기 원인으로는 이자율 정책으로 말미암은 대출 증가와 그 돈이 전부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생긴 부동산 거품을 담보로 한 부실대출이 주원인이다. 상품을 만들어 팔아 생겨난 진짜 이익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예금한 돈을 가지고, 은행 대출금으로 부동산을 사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면서 생겨난 거품이 부실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쉽게 예를 들면 농촌에서 고추가 수익성이 있다 하면 너도 나도 고추를 심어 가격이 폭락해 인건비도 나오지 않으니 밭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 등이다.
 모기지 업체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어, 한때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자랑했으나 부실대출과 부동산하락에 이은 모기지 업체 파산, 이로써 미국 모기지시장 전체가 위기에 직면하고 여기에 투자한 투자은행과 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1차적으로는 부실담보대출을 거리낌 없이 해준 대출은행의 책임과, 그 부실담보대출을 가지고 여러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 금융 회사들이 문제아였다고 보면 된다. 지역적으로 보면 월가가 주범일 게다. 종속범은 이를 따라간 선진국 또는 중진국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일을 발생시킨 근원지는 어딘가? 첫째는 가진 자가 돈을 더 벌려고 부동산에 투기하는 의식구조를 가진 층이다. 둘째는 고임금을 쫓아 공공기관에서 만들어 준 자리에서 과분하게 연봉을 받는 무리들이다. 주범은 신의 직장의 고액 연봉자다. 신의 직장이기 때문에 철밥통같은 고액 연봉도 가능한 것이다. 셋째 금융기관의 무한 경쟁에서 `묻지마’ 투자를 선동한 매니저들이다. 그들은 자기 성과급을 올리기 위해 도덕적 해이를 저질렀다. 몇몇 펀드매니저들이 가책을 느껴 자살했지만 죽지도 못하고 사라진 재산을 한탄하며 사는 투자자들은 더 고통스럽다. 무한경쟁을 구세주처럼 신봉하는 경제학자들의 책임도 크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경제학자는 모조리 사기꾼일지 모른다.
 물론 제조업에 성실하게 매진해서도 큰돈을 벌 수 있고, 기술 가진 사람도 큰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창의적인 것이 없으면서 과도하게 빌붙어 사는 부류가 문제다. 특히 위에 언급한 세 부류가 번창하면 나라가 망한다. 이들은 바로 나라를 망치는 무자년의 마지막 악귀 무자오적(戊子 五賊)이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이런 적(賊)들이 우리들의 눈에서 사라지기를 정녕 바란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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