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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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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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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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생로병사라는 대자연의 법칙하에서 삶을 영위하지만, 누구라도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세종 때 판중추부사를 지낸 민대생이 나이 90세가 되던 해 설날, 일가 자손들로부터 세배를 받았다. 한 사람이 “백세향수 하시라”고 하자, 노인은 “앞으로 10년밖에 더 살지 말란 말이냐”며 화를 내고 그를 내쫓았다. 다른 사람이 “백세향수 하시고 또 한 번 백세향수 하십시오”라고 하자 노인은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생명에 대한 인간의 애착과 욕망을 단적으로 드러낸 일화다. 인간 수명은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점차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래 살되 병이 없기란 참 힘들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요양병원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곳에는 약에 의존해 누워서 연명하는 노인, 친자식조차도 “누구신지?”라며 멍한 눈으로 빈 하늘만 쳐다보는 치매노인, 큰 병은 없어면서 가족들로부터 유기되다시피 병원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 장수 그 자체만은 결코 행복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지난해 한국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76.1세, 여성 82.7세라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치이며, 여성은 OECD 평균치(81.8세)보다 1년 정도 긴 셈이다. 1926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최초로 측정했던 때의 33.7세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명 연장이다. 기대수명을 통해 자신이 향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누구나 이 평균치보다 더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 등이 펴낸 책 `장수의 비밀’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장수를 부른다고 했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가 무병장수의 요체다.
 특히 일하는 사람이 노는 사람보다 14년 더 오래 산다고 한다. `명(命)이 길면 수치로움이 많다’는 장자의 말이 무색해지도록 잘 늙어야 한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관건이다.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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