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0년 침체의 늪’ 벗어나려면 2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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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20년 침체의 늪’ 벗어나려면 2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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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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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구 기업유치 진단
 
공급자 중심보다 수요자 눈으로 판단
실적 올리기 위주 기업유치 지양해야
경북 등 영남권 도시와 연계발전 필요
 
“경제 논리로만 따져 본다면 대구가 산업 입지로서 기업의 선택을 받을 요인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30대 그룹에 속하는 한 기업의 임원 A 씨는 "과거에는 대구와 경북이 교통환경이 양호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경북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서해안과 중부내륙 축을 중심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이 깔리면서 교통환경의 장점은 사라지고 양질의 노동력도 전국에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기업유치의 경우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단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또 한 건 했다는 식의 생색내기 기업유치보다는 내실 있는 기업을 유치,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단기성과 집착해 공급자 중심의 한계에서 못 벗어났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몇몇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 “단기 성과보다 장기 비전 필요” = 경북대학교 공대 이종현 교수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한계에서 대구의 문제점을 찾았다.
 이 교수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가 최근 20여년간 누적된 결과라면 그 해법도 2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 전략으로 찾아야 하는데, 단체장들이 선거로 결정되다 보니 임기 내에 단기적으로 결실을 보려는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임시변통적인 접근법으로는 대구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지금 욕을 먹더라도 10년 뒤, 20년 뒤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치열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의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대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과거 개발시대에는 공단을 조성하고 싼 값에 이를 분양하는 정책이 맞았다면 지금은 그런 식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대구는 기본적으로 비용이 비싸고 메리트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대신 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나머지 도시들과 연계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공장은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는 경북에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에서 낸 세금으로만 대구가 발전하겠다는 접근법은 잘못이며 영천이나 구미, 군위, 의성 등에 산업이 유치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대구는 생활, 문화여건 등에서 매력있는 도시로 거듭나 생활 영향권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내용있는 기업유치, 지속 관리해야 = `한 건 했다’는 식의 기업유치 관행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대구시의회 양명모 의원은 “기업유치는 말 그대로 대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니만큼 뭔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발표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결과내기에 집착한 기업유치나 실적 올리기 위주의 기업유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내용있는 기업유치와 유치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양 의원은 지역 기업유치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시에도 유치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유치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특히 유치위원회가 지역 연고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 것도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대구로 이전된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를 대표적 유치실패 사례로 들었다.
 디보스는 대구 이전 뒤 주가조작과 대주주의 회사 공금횡령 등으로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대구가 고향인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대구시의 기업유치 활동은 세련되지도, 전략적이지도, 열정적이지도 못하다”며 “한 번에 뭔가를 얻어내려고만 하고 몇 번 해보다 안되면 흐지부지되는 식으로 해선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지 여건이 좋은 인천이나 평택은 그래도 되지만 대구는 분명 다르다”고 못박았다.
 /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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