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풍속도
  • 경북도민일보
이혼 풍속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장용 랩 등을 생산하는 삼영화학의 이종환(84)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2000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1000억원의 사재를 출연,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출연금을 계속 늘려 평생 모은 재산의 95%에 달하는 총 6000억원을 재단에 쏟아 부었다. 또 하나는 `1000억원 이혼 위자료’ 소송 사건이다.
 1999년 부인이 제기한 이혼 소송은 `최고령 황혼이혼’에다 `사상 최고액의 위자료’청구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 회장은 위자료 50억원에 합의 이혼했다가 8년 만인 지난해에 재결합했다. 국내 최고액의 이혼 위자료는 공식 집계된 것은 없으나,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전 부인에게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재산분할 형식으로 넘겨준 것을 꼽고 있다. 위자료 대신 주식을 줬다 해서 `300억원짜리 주가 이혼’이라고 불렀다. 세계 최고의 위자료는 2006년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자신의 재산 절반을 떼어준 10억달러(약 1조원)로 기록되고 있다. 이혼사유는 집안의 젊은 보모와 눈이 맞았기 때문인데, 이 여성이 아내의 젊은 시절 모습과 쏙 빼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는 더욱 격분해 사상 최고액의 위자료를 청구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영화감독인 10년 연하의 전 남편에게 위자료 5000만 파운드(약 1040억원)를 주기로 했다고 해서 화제다. 얼마 전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전 부인에게 지불한 위자료 2,430만 파운드(약 503억원)의 2배에 달해 스타 커플 위자료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유명 스타들의 이혼 소식보다 늘어나는 천문학적인 위자료 액수가 더 뉴스거리다. 극심한 경기불황에는 이혼이 급증한다. IMF위기때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했던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제위기는 이혼을 막고 있다고 한다. 위자료를 마련하지 못해 이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달라진 이혼풍속도라고 치부하기엔 씁쓸하다. 
 金鎬壽/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