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여파 밀렵건수 499건 적발…전년동기比 60% 증가
멧돼지 1마리 200만원·꿩은 3만원 호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돈벌이형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밀렵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경북 등 전국 11개 지부에서 적발한 밀렵건수는 모두 499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나 증가했다.
이처럼 겨울철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성수기를 맞은데다 경제불황으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전문 남획꾼을 비롯, 산촌주민들이 큰 힘안들이고 돈을 벌기 위해 밀렵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밀렵으로 잡은 야생조수류 값은 멧돼지는 1마리에 최소한 200만 원에 밀거래되고 있다. 멧돼지는 쓸개가 인기를 모으면서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살코기도 큰 멧돼지는 100만 원에 쉽게 팔린다. 고라니도 1마리에 20-30만원에 밀거래되고 있으며, 꿩도 수꿩은 고기는 불고기나 탕으로 털은 박재용으로 인기를 모아 3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특히 밀렵으로 잡은 야생조수류는 야간을 통해 사전에 예약한 사람들에 비밀리에 공급돼 사실상 적발이 어려워 밀렵행위를 근절하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생조수 밀렵과 관련, 산촌주민들은 '올무나 총기, 사냥개를 이용한 밀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엽총 등에 의한 밀렵은 인접한 허가구역에서 잡은 것으로 위장하기도 해 적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밀렵감시단의 김철훈 단장은 "올 겨울 밀렵이 크게 성행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어려우면 도박장이나 경마장을 찾는 사람이늘어나듯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직자나 부수입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린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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