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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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로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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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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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구제안 불확실성에 주가 약세…금융위기 재현 우려
 
 미국발 악재로 원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내외 악재로 당분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 침체가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금융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현재 외화유동성 문제 완화를 위해 국제 공조에 활발히 나서고 있고, 실물 경제 침체 속도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 환율·주가 출렁
 11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증시가 급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9포인트(0.72%) 내린 1,190.18로 마감, 사흘 연속 하락했다.
 주가 급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로 급등하고 있다.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60원 오른 1,3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작년 12월9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전날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구제금융법안을 발표해 금융불안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매도세에 나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주가 급락으로 달러화 매집세가 폭주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이틀째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다. 전날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세로 출발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금융구제법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식과 환율시장이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글로벌 신용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는 상승하지 못한 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화유동성 다시 불안 조짐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자 외화유동성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실시한 20억달러 규모의 3개월 물 외환스와프 경쟁입찰에 작년 10월21일 이후 최대규모인 41억9000만 달러가 몰렸다.
 이처럼 달러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은행들이 달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외화유동성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외환 스와프시장에서 현·선물 환율 차이인 스와프포인트(1개월 물)는 이날 -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0.70원에 비해 1.20원 떨어진 것으로 원화를 대가로 외화를 빌리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않고 있다. 3월 위기설은 일본계 은행들이 회계 결산일인 3월 말을 앞두고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하면 원화 가치가 급락(환율 급등)하는 한편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글로벌 실물경기 부진으로 미국 등 선진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확대돼 2차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일시적 불안, 위기가능성 낮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발 악재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하며 작년 4분기와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경기부양이나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감과 뉴욕증시 급락 때문”이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과 위기설을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도 “미국 증시가 5% 이상 급락한 것에 비해 국내 증시 낙폭은 양호하다”며 “대규모 외국인 매도가 없고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이며통화스와프 등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도 작년 4분기와 같은 혼란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재차 심화하고 외부환경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화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변수가 터지면 언제든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3월 위기설에 대해 “일본계 자금에 초점을 맞추면 국내 시장에 유입된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나 동유럽 대출부실로 손실이 예상되는 서유럽 금융기관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중심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나라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며 “이제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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