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은 죽어서 나는 살아서 훈장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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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은 죽어서 나는 살아서 훈장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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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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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덕수궁 돌담길 정동교회 앞에서 열린 작곡가 故 이영훈 1주기를 추모하는 노래비 제막식에서 노래비 위에 1주기를 기념하는 음반과 책이 놓여 있다.

이문세, 故이영훈 노래비 정동길 제막식서 기자회견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은 서울 시민에게 마음속 깊이 아련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이곳에 작곡가 이영훈씨의 노래비를 안치하게 돼 기쁩니다. 이런 공간이 모이고 쌓여가는 것이 문화도시 서울을 만드는 걸음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2월 14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뜬 `광화문연가’의 작곡가 이영훈씨 1주기를 추모하는 노래비 제막식이 1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돌담길 정동교회 앞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허가하고 지원해 대중문화 노래비를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광화문연가’의 가사처럼 떠나가고 모이고 살아가는 이 공간을 많은 시민이 찾아 고인을 기리고 그의 음악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승현씨 진행으로 열린 행사는 1부 노래비 제막식과 2부 기념 공연으로진행됐다. 유족인 이씨의 아내 김은옥씨, 아들 이정환 군을 비롯해 노래비 추진위원장인 탤런트 박상원, 이씨가 작곡한 노래로 사랑받은 가수 이문세, 대한가수협회 송대관 회장과 정훈희 부회장, 배우 안성기와 윤석화,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시민등 4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노래비는 과거 아날로그 마이크 형태로 만들어졌다.
 김승현은 “미래까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아날로그 마이크 형태로 제작했다”며 “마이크 아랫부분에 이영훈씨의 웃는 얼굴을 담았고 고인의 대표곡과 지난해 헌정 공연 때 친구들이 쓴 추모사 일부를 새겨 넣었다”고 소개했다.
 유족대표로 감사의 인사말을 한 이정환 군은 “광화문 돌담길에 아버지가 쓴 수많은 서정시의 흔적이 영원히 남게 돼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이 노래비를 보고 `광화문연가’를 불러주고 추억하면 여러분과 내 마음속에 아버지가 영원히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족들은 이씨의 1주기 기념으로 출간된 아트북 `광화문연가’를 노래비에 헌정했다.
 제막식에 이어 열린 기념 공연에서는 이씨가 작곡한 명곡들이 울려 퍼졌다. 정훈희가 `사랑이 지나가면’,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 속에 이문세가 `옛사랑’,`난 아직 모르잖아요’, 시민들이 `광화문연가’를 합창했다.
오 시장은 안성기, 박상원과 나란히 앉아 `광화문연가’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옛사랑’을 부르던 중 목이 멘 이문세는 “울컥 한 건 감동스러워서다. 이영훈씨가 부럽다. 세상을 떠나고 더 많은 빛을 보게 됐다. 대중음악가의 노래비가 4대문 안에 세워졌다는 데 감사하고 내가 깨어있는 이 세상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문세는 “타계 1년 만에 노래비가 세워진 것은 훈장과 같다”며 “영훈씨는 떠나서, 나는 살아서 훈장을 받았다. 바닥에 천을 깔고 노래했지만 시민 여러분이 멋있는 세트가 돼 줬다. 오래 잊지 못할 최고의 공연이었다. 이곳이 정점이 되어 대중문화계에 기여한 분들을 위한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 김승현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기 곡으로 만든 뮤지컬을 제작하는 꿈이 있어 투병 중에도 시놉시스를 썼다”며 “그의 꿈을 친구들이 대신 이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원은 “내년부터는 하이 서울페스티벌과 연계해 봄 혹은 가을 이영훈 음악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연가’가 울려퍼진 후 노란색, 흰색 풍선이 떠오르며 하늘을 색색깔로 수놓았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은 행사를 연방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었고 `광화문연가’를 함께 노래했다.
 김승현, 박상원, 이문세는 행사를 마친 후 경기도 분당 남서울공원에 안치된 이영훈 씨를 찾아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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