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 공직자상 참으로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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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미 공직자상 참으로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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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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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의회 시의원 23명이 의정비를 반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전국을 통틀어 지자체 의회 가운데 의정비를 반납하기로 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구미시의회가 처음이다. 구미시의원의 의정비는 4100만 원이다. 이 돈을 청년 일자리 만들기·소외계층 돕기 사업에 쓰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지자체의회 의원들이 의정비를 더 받아내려고 늘 머리를 굴리는 판에 이런 시의회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그것도 경북도내 지자체 시의회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구미시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평지돌출형 행동은 아니다. 지난해엔 해외 연수비를 아껴 장학재단에, 송년행사비용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올 들어서는 의회 집기를 살 돈을 모두 깎았다. 혈세의 가치를 알고, 혈세를 제대로 쓸 줄 아는 구미시의원들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의성군의회도 군의원들의 해외연수 경비를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일자리 만들기를 비롯한 경제 살리기에 쓰자는 뜻이다. 해외연수예산을 반납한 전례는 지난해에도 몇 번 있었지만 올들어서는 처음인 것 같다. 이 또한 칭송 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더구나 내년 6월이면 끝나는 임기 중에 한 번이라도 더 바다밖 나들이를 하겠다는 듯 떼 지어 나섰던  포항시의회 시의원들도 있는 마당이다. 반납한 예산의 많고 적음은 따질 것도 없다.
 자치단체 의회뿐만이 아니다. 구미시 또한 시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들은 보수의 일정률 씩을 반납하고, 연가보상금과 해외연수경비를 모은 3억 원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공직자로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뇌물파동에 휘말려 잠조차 두 다리 뻗고 못자는 포항시 공무원들의 모습과는 극도로 대조된다.
 다 같은 경북도내 자치단체의 의회이고 집행부인데 이토록 상반되는 이미지를 심는 것은 어찌된 연유인가. 비록 일부 공직자가 저지른 부패행위라고 하지만 이 때문에 소속 공직자 모두가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말았지 않은가. 구미시민들은 삼성·LG전자 연구 인력들이 대거 구미를 등지고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한다. 이러한 민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무하자는 속셈이 의정비 반납으로 나타났다고 애써 둘러대지 말라. 포항 시민 또한 불황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기는 구미시민과 다를 바 없다.
 포항과 구미는 경북도내의 선두권을 이루는 도시다. 그러나 두 도시 지도층의 자세는 사뭇 다름은 이미 살펴본 그대로다. 그에 따라 시민 전체에게 미치는 영향과 결과 또한 극도로 엇갈리게 마련이다. 올곧은 공직자상을 바로 세워 보여야 할 이유는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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