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감자농사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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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감자농사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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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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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기획시리즈/
지구 온난화…한반도 생태계가 달라졌다
 
복숭아·포도 주산지 경북에서 충북→강원도로 바껴
남부지방 사과 사라져…전국 재배지 1만5000㏊급감
 
 기온상승은 농작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북농업기술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온이 2도만 올라도 고산지대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사과재배 불능지역이 된다.
 사과는 온대 과일이다.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대가 한반도 전역에 뻗치면서 사과 재배면적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1996년 4만3650㏊에서 2008년말 2만9204㏊로 12년만에 자그마치 1만4446㏊가 급감했다. 특히 남부지방인 경북의 사과재배지가 급격히 감소했다. 2008년 경북의 사과재배면적은 1만8439㏊. 이는 1992년 3만6355㏊에 비해 1만7916㏊가 급감했다. 대구사과 재배지가 최근 경북 영주지역(3103㏊)으로 북상하면서 대구사과의 명성은 사라졌다.사과를 재배하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 이하다. 이보다 온도가 높아지면 사과의 재배 적지가 될 수 없다.
 사과농사와는 달리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추세다. 온난화로 동해(凍害) 발생지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복숭아 농사 역시 주산지가 경북에서 충북→강원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도농업기술원은 밝혔다.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작목인 감귤도 같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원산지가 10여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전남→경남 등지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에 10㏊에 불과하던 전남 지역의 감귤 재배면적은 2005년 74㏊, 2008년엔 100㏊로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칠레 FTA 협정 등 시장개방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포도농사 역시 온난화의 영향으로 주산지가 경북에서 강원도로 바뀌고 있다.
 추운 지역에서 잘 견디지 못하는 쌀보리는 재배지가 남부에서 충북·강원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남부지방의 쌀보리 주 재배지역도 전남에서 전북으로 북상했다.
 가을감자는 2모작이 강원도까지 가능해졌다. 재배면적도 급증하고 있다. 전남과 전북의 가을감자 재배면적은 1990년 중반부터 역전돼 최근에는 전북이 전남의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도농업기술원은 “지구 온난화로 과거 100년간 기온이 1.5도 상승했지만 2010년까지 추가로 1.2도가 오를 전망”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재배적지, 한계지, 생산량 변화를 모니터링해 농어업생산 재배치 지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농작물 재배 체계를 제때 반영하지 못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눈 앞에 닥치게될 것”이라며 “온난화에 대비한 농작물 작목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 “아열대 신품종의 국내 도입 등 온난화 대응기술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온난화의 심각성을 제시했다.
 /한승민기자 smh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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