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포항시내 불종거리에서 교복을 입은 남학생 3명이 등에는 가방을 걸치고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면서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던 비닐을 벗겨서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거리에 버리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들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학생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을까, 18세 미만이라 경범죄 처벌법으로 단속할 수도 없는데 괜히 지도해서 젊은 친구들한테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등이 그 짧은 시간에 내 머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법은 살아 있고 살아 있는 법이라면 설령 법 집행이 어렵더라도 저들이 깨닫고 반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판단으로 저들을 불러 “학생, 버린 쓰레기를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면 어떨까”라고 말하자 저들은 힐끗 나를 바라보고는 기분 나쁘다는 반응으로 발로 쓰레기를 툭툭 몇 번 차고는 버린 휴지를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런 모습이 청소년들 모두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오늘날 다수의 청소년들은 사소한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런 청소년들의 사고가 우리 기성세대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지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도 뒤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젊은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기초질서 지키기를 생활화 한다면 그들이 장년이 되었을 때쯤의 우리 사회는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튼튼하고 깨끗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성록 (포항북부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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