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짝이다. 재임 중 온갖 `설화’로 온 나라를 뒤집어엎은 것도 모자라, 박연차-강금원 비리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도 그 입이 방정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뇌물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를 부인과 조카사위 책임으로 떠넘기다 못해 이젠 탈세 등으로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감싸고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모진 놈’(노무현)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창신섬유와 충북 S골프장 회삿돈 266억 원을 임의로 사용하고, 자신의 벌금 등 36억 원을 회삿돈으로 내게 했으며, 법인세 등 16억 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런 강 씨가 `정치보복’이라도 당한 양, 강 회장이 “자신(노무현)의 재임기간 중 사업을 한치도 늘리지 않았다”고 변호했다.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다.
또 강 회장이 안희정, 이기명, 명계남 씨 등 자신의 수족들을 도운 이유를 “사고치지 말라고 준 것”이라며 `미화’했다. 그렇다면 강 회장이 안희정 씨에게 백화점 상품권 `1억 원어치’를 준 것도 `사고치지 말라고 준 것’에 해당되는지 묻고 싶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주변의 386들이 `돈 없으면’`사고치는’ 사고뭉치들이었다는 얘기다.
강 회장은 2003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법처리 된 사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이다. 안희정 씨 등 측근들에게 불법으로 돈을 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도 강 회장은 “`모진 놈’(노무현)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는 것인가 묻고 싶다. 또 그 때도 강 회장이 돈을 집어 주지 않았다면 `사고를 쳤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회장이 청와대에 100만 달러를 전달한 구체적 사실을 증언하기 시작하자 박 회장 들으라는 식으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증언 번복을 유도했다. 이번에도 구속된 강금원 회장에게 모종의 `암시’를 던지는 것처럼 들린다. “박연차처럼 나를 끌고 들어가지 말라”는 메시지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입을 열어서는 안된다. 입을 열 때마다 국민들은 복장이 터진다. 국민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조용히 검찰 소환을 기다리기 바란다. 아니면 그 가벼운 입을 국민들이 닫게 만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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