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업체 14곳 40명 모집에 600명 대거 몰려
연령·직종 제한 여전…일자리 창출 한계 드러내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초조해지고 자신감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28일 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09 포항철강산업 취업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김상현(26)씨는 최근의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경기불황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이 날 행사에는 6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지역 철강관련 업체 14개사에서 40명을 구인, 380여명의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취업한마당 행사장에서 만나본 취업준비생들은 2년이상 구직활동을 해온 장기 구직자가 많았으며, 올 하반기는 취업경기가 더 안좋아 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로 채용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또 지난 달 22일부터 취업에 있어 연령제한을 두지 못하게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날 참가업체 14개중 7개업체가 면접창구 앞에 연령제한을 표시해 둬 중·장년층 구직자들의 취업활로 모색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취업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김명규(32)씨는 “취업에서 연령제한을 두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참여업체의 절반이 연령제한을 두고 있어 면접을 한 군데 밖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이아영(22·여)씨는 “사무직과 전문직 등 실질적인 자리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참여업체들의 다양한 직종에서 구인이 뒤따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직업훈련원 관계자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민·관·기업이 함께 다양하고 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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