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北선박 구출-北은 南근로자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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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은 北선박 구출-北은 南근로자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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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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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 인접 아덴만에 파견된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4500t급)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될 위기에 놓인 북한 선박 다박솔호를 구해냈다. 문무대왕함의 북한 선박 구출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같은 민족의 배를 해적들로부터 구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개성공단 직원을 한달 넘게 억류하고 있는 북한의 개과천선이 요구된다.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는 지난 4일 오전 고립무원의 해상에서 “여기는 DPRK(북한) 다박솔 해적선에 쫓기고 있다. 구조해 달라”라는 메시지를 서툰 영어와 북한 말투로 호소했다. 당시 고속보트를 탑재한 해적 모선이 맹렬히 다박솔호를 추격 중이었다. 구조 요청을 접수한 문무대왕함은 즉각 무장 헬기를 출격시켰고, 헬기가 다박솔호 3.2Km까지 접근한 해적들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하자 해적들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헬기는 해적선이 다박솔호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위협 비행을 했으며, 다박솔호 선원들은 1분45초 동안 진행된 세 차례 교신에서 네 차례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망망대해에서 해적에 쫓기다 구조된 북한 선박, 그것도 남한 해군의 도움으로 사지를 벗어난 북한 선원들의 진심이 묻어난다. 아덴만의 한국 해군과 북한 선원 사이에는 남북간에 흐르는 긴장과 대립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3월 30일 연행한 개성공단 체류 현대아산 직원을 한달이 넘도록 억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통지문에서 현대아산 직원에게 북쪽 체제 비난과 현지 여성 탈북 유인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과 신변 안전을 보장한 남북 합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접견마저 금지하고 있다. 악랄한 소말리아 해적들의 해적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만약 문무대왕함이 소말리아 해적의 북한 다박솔호 납치를 방관했다면 지금쯤 다박솔호와 북한선원 수십 명은 지옥 같은 소말리아 감옥에 갇혀있을 것이다. 북한이 이들을 구출하려면 해적들이 요구하는 거액을 전달해야 한다. 주민들이 굶어죽는 북한으로서는 여러 모로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아산 직원을 계속 억류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 `기업과 기업인 활동이 불가능한 나라’라는 낙인이 찍힌다. 그들이 고대하는 달러 유입이나 외국투자는 꿈도 꿀 수 없다는 얘기다. 남한은 아무 조건 없이 북한 선박과 선원들을 구출했다. 북한 선원들도 네 번 씩이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북한은 두말할 것 없이 억류 중인 남한 직원을 돌려보내기 바란다. 그게 사람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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