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교외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족단위나 연인, 친구들끼리 유원지나 공원에서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고 난 자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과자 봉지나 음료수 빈병 등 각종 쓰레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물이나 음료수 때문에 다음 사람이 앉지도 못하고 불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봄을 만끽했다면 떠나는 자리도 깨끗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도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 이러한 모습이 목격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선진국으로 가기위해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의식은 버려야 한다.
물론 경제대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에 걸맞는 시민의식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경제대국 속에 감춰진 후진국의 면모에 세계가 비웃을 것이 뻔하다.
앞으로도 교외로 나서는 나들이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되가져온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 잡아 나갈 때 더욱 강인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기화 (김천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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