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이른바 포항철강공단 `빅3사’의 가동률이 지난 연말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30% 감산조치이후 첫 90%대의 가동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 연말 60~70%에 머물던 가동률이 최근 80%수준까지 회복됐고, 동국제강 역시 그동안 70%대를 유지해오던 가동률을 80%선까지 끌어 올렸다. 가동률 상승과 함께 재고량도 지난 3월이후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같은 일련의 현상들이 철강경기가 회복기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는 한 철강시황의 회복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 가용설비를 기준으로 한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70%대에서 최근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 포스코는 전체 설비 가운데 최대 10%에 대해 정기적으로 개보수 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전체 설비의 약 90%만 실제 가용설비로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의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약 60%에서 최근 80%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동국제강도 지난해 12월 70% 수준의 가동률을 최근 약 80%까지 올렸다.
이처럼 주요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최근 시중의 철강제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제품의 재고량은 올 1월 말 121만t에서 4월 말에는 97만t으로 줄었다. 이는 철강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4월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주력 품목인 열연코일의 현재 유통재고량이 올 1∼2월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최종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단행한 철강제품 가격 인하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재고 감소와 공장 가동률 상승은 기존 감산 폭이 워낙 컸던데 따른 결과”라며 “철강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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