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자금 조달 활동`활기’주식시장·채권시장`훈풍’
유상증자 3조원·회사채 35조원 돌파·기업공개 등 급증
국제 금융위기가 휘몰아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생겼던 아픈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본래의 모습을 찾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2조1871억원에 머물렀던 상장기업들의 총 유상증자 규모는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리던 같은해 하반기에 1조567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3조631억원으로 급증했다.
유상증자 횟수도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0건과 103건이었다가 올해에는 118건으로 증가했다.
채권시장에서 `훈풍’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서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7조2370억원과 17조3571억원이던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들어 35조4159억원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 또한 작년 상반기의 3조1778억원, 같은해 하반기의 4조8415억원보다 확연히 많아진 9조972억원이었다.
기업공개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에 24건에 총 3210억원이던 규모가 같은해 하반기에 금액으로는 395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공개에 나선 기업 수는 18개로 줄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현재까지 이미 25건이 공모시장에 나섰고 규모 역시 4541억원으로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의 회복이라는 측면이 분명 있다”고 말했고, 신영증권의 조용준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이 제자리를 찾는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지난 5월 하이닉스반도체의 유상증자에 26조원이 몰려들었고, 4000억원 규모였던지난 3월 기아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도 전문투자자와 외국인의 청약 규모가 6조원에 이르렀다는 점은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다소 조심스럽게 전망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자금조달시장의 환경이 조금 나아지자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자본 확보 수요가 몰려든 측면이 있다면서 경기가 본격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자본시장의 아픔은 `과거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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