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우파’ 떠나 `미래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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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우파’ 떠나 `미래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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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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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국가운영이 가장 힘든 나라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구촌 역사상 전직 대통령의 자살은 처음인 것 같다. 우리나라가 1위하는 것이 이혼율, 저출산, 초고령화 등이 있는데, 이번에는 국운이 달려 있다하는 경제위기 속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전직 대통령 자살로 온 나라가 추모의 물결로 뒤덮였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이 또 다른 사회 분열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해 본다. 경제위기로 삶이 어려워지면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의 기본 욕구가 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애도의 물결 속 다 같이 내뱉은 말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였다. 누군가로부터 전직 대통령을 지켜주었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는 회한이었다. 정치를 아는 사람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까지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정치를 모르는 법관들의 과잉충성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외신도 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것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책임지우겠다는 소리다. 우리 사회의 국론분열이나 사회분열은 혹시 희생자를 찾아 누구를 원망하고 싶어 하는 시대는 아닐까? 역사에서 전쟁이 나거나 가뭄이 일면 누군가를 원망했듯이 경제위기만 해도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는데, 이번 일로 국민들이 모두 누군가를 원망하려 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우리가 초고속망이 가장 많이 깔린 나라,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여서 국가운영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나라라고 본다. 급격한 인터넷, 핸드폰 문자메시지 문화를 가진 한국, 특히  단일민족인 우리는 한글로 한방에 끝낼 수 있는 손쉬움에 급속한 정보공유화, 접속평등화가 다가왔고, 국민들은 모두 `똑똑한 개개인’이 된다고 하였다. 미래사회는 똑똑한 개인이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더욱 자주 군중행동을 한다고 한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코쿤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때로는 “외로운 코쿤의 군중 외출”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공감대를 즐긴다고 한다.
 똑똑한 군중(smart mobs)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한 장소로 순식간에 모이는 현상이 조문행렬이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 첫날은 눈치를 보며 노사모만 모이던 것이, TV 뉴스를 본 뒤 “어라, 누구나 다 가네”라면서 군중들이 급속히 모여들게 되었다. 외로운 코쿤족의 대 외출이었다.
 외국인들은 또 현 정부가 전 정부를 비방하거나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만든 역사를 우리 스스로가 부정하는 행위를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한다. 영어에는 돌아가는 환풍기에 똥을 던지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돌아가는 환풍기에 무엇을 던지면 내 얼굴로 다 돌아온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같은 종말을 맞고 어떤 대통령이 새로 탄생해도 결말이 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존경, 신뢰하지 않는다. 외국인들 눈에는 우리가 뽑은 우리 지도자의 부정은 누워서 침 뱉기다. 누워서 침 뱉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다. 다음 번 정권도 또 과거를 부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정 5년 경험은 누구나 다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 전직 대통령들은 해외 강연을 돌아다니면서 엄청난 외화벌이를 한다. 5년에 겨우 한 명 밖에 경험할 수밖에 없는, 몇 명 안 되는 전직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경험을 부정하지 않으면, 그 이야기를 전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전파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들 한다. 전직 대통령보다 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5년 하다보면 애국자가 안 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소중한 경험을 활용하여 외화 벌어들여 `나눔과 돌봄 문화’를 확산시키도록 일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과거를 부정해버려 전직 대통령을 존경하지 못하였는데, 이제 누워서 침 뱉기를 끝내야 한다. 과거부정하지 않고 `미래’만 이야기해도 국민이 따라가 준다.
  미래학자들은 선거는 현 정부의 중간평가라고 하였다. 중간선거에서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은 많이 없다. 가까이서 보면 쉽게 실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집권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하였다. 이런 사회분열이 지속되면 우리나라의 국운이 하락하게 되며, 고려처럼 멸망을 맞을 수 있다. 로마의 멸망을 “국가지도자나 국민들이 비전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비전을 가지고 긍정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지구촌에 한물간 좌파, 우파 이야기 그만하고 우리 모두 `미래파’가 되어야 한다. 이제 과거 이야기 그만하고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부정만 쌓이고 원망하면 원망할수록 원망만 쌓인다. 이제 우리 모두 “누구도 원망하지마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을 한번 지켜보면 어떨까. (unfutu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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