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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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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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 선수는 몇년째 허벅지 근육통을 앓고 있다. 워낙 튼튼한 다리라 별명이 `코끼리 다리’로 불렸으나 최전방 공격수인 만큼 슈팅을 자주 했던 탓이다.  무릅 인대 파열로 독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지만, 그는 남몰래 직업병을 앓아온 `비운의 황태자’였다. 박지성의 발이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발등의 수많은 상처와 굳은살 때문이었다. 박주영의 발톱 역시 성한데가 없다. 허제, 박수교 등 유명했던 농구선수 치고 결혼반지를 제대로 껴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손가락 뼈마디가 굵고 휘어졌기 때문이다. 사이드 스텝을 밟는 펜싱선수들의 걸음걸이는 대개가 팔자걸음이다. 악력이 강한 유도선수들의 대부분은 손바닥을 쫙 펴지 못한다. 연예계 스타들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불릴만큼 병을 달고 산다. 연예인 노조 조사에 따르면 불안감(48.9%) 불면증(33.6%)은 말할 것도 없고 위장병(28.1%)에 대인기피증(19.9%)조울증(17.6%)까지 나타나 알코올 중독(17%) 약물복용(4.6%)으로 시달리고 있다.  직업병에는 직업의 귀천이나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다. 조선시대의 왕도 직업병에 시달렸다. 과중한 업무에다 권력 쟁투까지 더했으니 왕의 직업병은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로 곪아터지는 증상이 종기인데,많은 왕들이 이 종기 때문에 요절했다. (조선시대 임금의 질병에 대한 연구·이해웅 논문). 엊그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부처님 오신날(5월 5일)을 맞아 스님 175명을 무료 진료한 결과, 발목·무릅 관절과 어깨 통증,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스님들이 많았다고 한다. 수도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참선과 참배, 생식을 많이 한 탓이다. 평소 절제된 생활과 소식(小食)으로 병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스님들에게도 직업병이란 불청객은 예외없는 모양이다.  이 시대, 수많은 실업자들이 겪는 고통은 또 다른 직업병임에 틀림없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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