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정례회 후 한 달간 간담회 고작 1차례…의정활동 접어
시의원들 앞다퉈 각종 행사 찾느라 동분서주-`시민 눈총’
포항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은 소홀히 한 채 행사참석을 통한 `얼굴 알리기’에 급급, 벌써부터 내년에 치러질 선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7일 제156회 1차 정례회가 끝난 후 한 달 가까이 시정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단 한 차례만 개최했다.
포항시의회는 총무경제·보사산업·건설도시위원회 등 시정현안에 대해 시로부터 보고 받고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각 상임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거의 운영하지 않아 사실상`임시휴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정례회가 끝난 후 각 상임위원장을 비롯 대부분 의원들의 얼굴을 시의회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다.
또 시정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인별 의원실을 개설했지만 이곳을 찾는 의원들은 전무한 상태다.
그런데 이처럼 의정활동을 등한시 하고 있는 시의원들이 각종 행사 참석에는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7월 두 달동안 `시승격 60주년 기념행사’ 등 의회 차원에서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만 10건 이상이다.
시 주최 행사를 비롯 각종 사회단체·지역구 행사 등을 포함하면 시의원들은 거의 매일 한 차례 이상씩 행사에 쫓아다니고 있다.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참석 만큼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을 대신해 시정을 견제하고 시정현안 논의를 통해 대안 제시 등을 해야 할 시의원들이 직무는 소홀히 한 채 벌써부터 선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 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유급제까지 도입했는 데도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은 소홀히 한 채 내년 선거 당선을 위해 행사에만 쫓아다니고 있는 것은 아직도 포항시의회가 구태를 버리지 못한 후진(後進)의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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