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파란불’ 1년전지표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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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파란불’ 1년전지표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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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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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동성 위기 종료”
 환율·외평채 등 제자리

 
 정부가 지난 1년 가까이 마음을 졸여야 했던 외화 유동성 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것은 외환시장의 각종 지표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물론이고 우리의 신용위험을 보는 척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평채 가산금리, 외환보유액 등이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메가톤급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반 년의 휴지기를 거쳐 2분기부터 정부는 물론 은행, 공기업 등이 해외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 외환 지표 `훈풍’
 정부가 외화 유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과 외화 자금시장의 가산금리 하락이다.
 지난해 11월21일 장중 1525원까지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도 3월2일에 1570.3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4일 1218원까지 내려가면서 리먼 사태 직전의 환율인 1100원대에 근접했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데다 정부의 외환 보유액 확충 등으로 환투기 세력의 개입 여지마저 줄어들면서 추가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작년 10월에 400~600bp를 넘나들던 외평채(만기5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월 말 들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달 27일 CDS 프리미엄은 138bp, 28일 131bp, 29일 136bp, 30일 127bp, 31일126bp로 120~130bp 수준으로 좋아졌다. 이는 리먼 사태 이전인 작년 8월 28일 127bp, 29일 124bp, 9월 1일 127bp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만큼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지난달 28일과 29일에 225bp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28일 791bp를 찍었던 것과 비해 크게 호전됐다. 금융 위기 전에 190bp였던 것과 비교해도 많이 회복한 셈이다.
 은행권의 외화유동성도 최근 들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외화차입 규모(만기 1년 초과)는 140억2000만달러로 작년 하반기보다 189% 증가했다.
 중장기 외화차입은 작년 2분기 74억7천만달러에서 3분기 24억5천만달러, 4분기 24억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56억7천만달러, 2분기 85억5천만달러로 늘었다.
 외환 보유액 또한 급증하고 있다. 외환 보유액은 작년 11월 2천5억달러까지 줄며 간신히 2천억달러선을 지켰다가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7월 말 2천375억달러로 늘었다. 작년 9월의 2천397억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 변수 여전…경계 늦추지 않아야
 이처럼 외환사정이 호전되면서 정부는 작년 금융위기 이후 첫 대응책으로 시행했던 외화 유동성 공급 조치를 거둬들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급한 565억 달러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436억달러를 지난달말까지 회수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은행에 공급한 자금 103억달러는 오는 6일 전액 회수된다. 한은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공급했던 163억 달러도 지난 3월부터 회수에 들어가 현재 80억 달러만 시장에 남아 있다.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지난 6월에 전망한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보면 1,200원 이하가 대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도 연말이면 2천700억달러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지난 4월 정부가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은행,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이 줄을 이으면서 1분기에 3693억달러까지 줄었던 대외채무 잔액은 2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채권보다 많은순채무국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부 시중은행들이 운용수익을 늘리기위해 이자가 싼 1년 이하의 단기 차입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시해야 할 움직임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도 해외 한국물 발행 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CDS 프리미엄의 하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 6월에 북핵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CDS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동유럽의 금융불안 등 국제금융시장의 악재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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