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소통’으로 갈등 푼다
  • 경북도민일보
포스코`소통’으로 갈등 푼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일 포항제철소장, 지역-기업`상생 문화’창조
     해도동 주민 공해피해 보상 요구, 직접대화로 풀어

  “해도동 주민들의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포스코와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발전하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포스코 김진일(사진) 포항제철소장은 7월 말께 포항시 해도동 주민 30여명을 회사가 운영하는 청송대로 초청, 주민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으로 지역과 기업의 상생문화를 연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도동은 포항제철소에 인접한 지역. 이곳 주민들은 포스코로 인해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수년전부터 포스코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해 왔다.
 수백명의 주민들은 형산강 로터리를 비롯해 포스코 정문과 사무실까지 진입하는 등 수많은 집회와 시위를 반복했다. 주민들은 꽹과리와 북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며 시가지에 포스코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전단지를 뿌렸다. 집회는 최근까지 계속됐다.
 포스코는 법대로 라는 원칙론으로 이들의 주장을 애써 외면했다.
 거친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갈등의 골은 그만큼 깊었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나 포항시도 해결하기 힘든 지역의 대표적인 집단 민원이었다.
 올해 2월 김진일 포항제철소장이 취임했다. 그는 해결 방안에 고심했다.
 김 소장은 `소통’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역대 제철소장 가운데 이례적으로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지역과의 상생이 기업의 생산과 경영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김 소장의 소탈하고 합리적인 성품도 한 몫 했다.
 김 소장은 주민들에게 포스코가 국가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회사의 이미지, 기업의 나눔문화를 설명했다.
 그리고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는 주민과의 또 다른 소통이며 사랑이었다.
 주민들도 김 소장의 마음을 읽고 함께 노래했다. 오랜 반목과 갈등 상처는 씻은 듯 사라졌다.
 모든 문제를 원만한 선에서 해결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부터 해도동 주민들의 집회는 사라졌다.
 산업화 이후 기업의 생산과 개발에 주민들은 지역 이기주의와 보상으로 맞서기도 했다. 이로 인한 갈등의 대립구도는 우리사회를 병들게 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와 해도동 주민들이 보여준 소통은 우리사회에 던져주는 청량제 같은 시원함으로 다가왔다.
 해도동 주민들은 김 소장에 대해 “높은 지위에 있어 우리와는 상대를 안할 줄 알았는데,,,. 소탈하고 원만한 것이 이웃사람 같았다”며 그동안 포스코에 쌓인 감정을 털어냈다.
 포스코는 해도동을 비롯해 청림동, 제철동, 송도동 등 제철소 인근 주민들과 잇따른 소통을 가졌다.
 법적 소송이나 물리적 충돌이 아닌 소통에 의한 기업과 지역의 상생으로 포항이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