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담보로 하는 아찔한 로맨스 새 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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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담보로 하는 아찔한 로맨스 새 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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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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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오싹한 연애’…두 남녀의 연애담에 호러 덧입힌 로맨틱코메디
 
조구,베일에 가린 여리에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눈길 가고
엄청난 주사와 귀신을 본다는 그녀의 비밀 알게 되는데…

플롯 허술·후반부 긴장감 부족하지만 복합 장르 독특해 눈길
귀신 존재 오싹, 연애할 때 온갖 에피소드 세밀…현실감 상당
김현숙 웃음 제조 능력 120% 발휘…공포·로맨스 긴장감 이완
손예진 스크린서 매력 급상승, 어수룩한 이민기도 즐거움 줘

 
 마음에 드는 여인이 귀신을 본다면? 그리고 그 여인과 사귀려 할 때 귀신이 해코지하려 한다면?
 영화 `오싹한 연애’는 두 남녀의 연애담에 호러 장르를 덧입힌 로맨틱코미디다.
 귀신을 보는 운명 탓에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여리(손예진).
 거리에서 귀신을 닮은 듯한 그녀를 보고 한눈에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 마술사 조구(이민기)의 제안으로 여리와 조구는 호러 마술이라는 독특한 마술을 만들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조구는 자신을 숨기려는 데 익숙한 여리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간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생활 제로’인 여리를 가까스로 회식자리에 불러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리가 엄청난 `주사’의 소유자라는 사실과 뜻밖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구는 당혹감에 휩싸인다.
 `오싹한 연애’는 플롯이 허술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달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르의 합종연횡(로맨틱코미디+호러)을 통해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시선을 끌 만한 작품이다.
 
 
 
 전혀 다른 내용과 형식을 안고 있지만, 색채와 분위기에서 2000년대 장르 영화팬에게 인기를 끈 `시실리 2㎞’(2004)와 통하는 지점이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한 황인호 감독은 `시실리 2㎞’의 각본가 출신이다.
 친구 대신 살아난 뒤 귀신을 보기 시작한 여리의 사연과 여리가 귀신들의 민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각종 괴담 영화와 암행어사 전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기시감이 있다. 그만큼 흔한 이야기여서 이야기의 흡입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가끔씩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가 `오싹한’ 공포를 안기고 술자리 장면 등 연애하면서 느낄 법한 온갖 에피소드들은 세밀한 각본에 따라 만들어져 현실감이 상당하다.
 공포와 로맨스의 미묘한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건 코미디인데, 이 영화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웃음 제조 능력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인지도를 쌓은 김현숙,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 등 로맨틱코미디에 자주 출연해 감초 역할을 하는 이미도가 12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수수하게 차려입고 나온 손예진은 작은 브라운관보다 큰 스크린에서 훨씬 도드라져 보인다는 사실을 절감케 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이민기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군더더기 에피소드들이 많아지고, 뻔한 이야기 진행은 따분함을 안길 수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얹었지만, 오히려 코미디와 호러가 빛을 발하고 두 주연배우의 로맨스는 취약한 편이다. 연애의 발화점이 약하고, 연애를 지속시키는 동인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12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
 
 
 

  
 추천DVD  `시실리 2㎞’
 
치고 박고 쫓고 쫓기고, 귀신과 사랑도 하고…
 
꽤나 재치있게 엮은  코미디에
임창정 능청스런 연기 돋보여
동네 사람·조폭 또한 연기 탄탄

영화가 주는 웃음 만족스러워
 
 “아따, 이 양반아. 거 좀 빨리 끊고 나오지. 고기 다 타는데 뭐하고 있나?”
 조직을 배신하고 엄청난 값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훔쳐낸 석태(권오중).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 사고를 내고 한 마을로 흘러 들어간다. 역시나 순박하기만 한 시골 사람들. 친절하게 잠자리를 마련해주더니 이젠 삼겹살 파티를 열어 놓고 고기 식는다며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호의는 딱 여기까지만이다.
 화장실에서 넘어져 기절한 석태의 몸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마냥 사람 좋아보이던 이 농사꾼들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시실리 2㎞’는 딱히 한 가지 장르로 꼽기가 쉽지 않은 영화다.
 눈이 하얀 귀신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가 하면 치고 박고  쫓고 쫓기는 액션이 있고 귀신과 사람 사이의 로맨스가 있는 한편 때리고 넘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도 빠지지 않는다.
 영화의 장점은 이보다는 꽤나 재치있게 엮어 놓은 코미디와 배우 임창정의 능청스런 연기에 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석태가 방문한 마을은 `시실리’에서 2㎞ 지점.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데다 왠지 음산함이 감도는 이상한 마을이다.
 물욕에 눈이 어두워 다이아몬드를 빼앗고 석태를 산 채로 벽에 매장하는 마을 사람들.
 조직의 중간보스인 양이(임창정) 일행이 뒤를 쫓아 마을에 도착했을 때 석태는 이미 죽기 직전이다.
 `그런 사람 본 적이 없다’. 마을 사람들은 석태를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지만 양이는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한동안 마을에 머물며 석태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하는 일행.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점점 `조폭’ 못지 않은 흉악함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이들 앞에는 귀신까지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이아몬드를 상상하는 동네 사람들이나 귀신들에게 쫓기는 조폭들의 모습, 조연 캐릭터와 후반부 결정적인 순간에 걸려오는 전화속 음성 등 극장 문을 나서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애써 꼽게 될 정도로 영화가 주는 웃음은 만족스럽다.
 `색즉시공’이나 `위대한 유산’ 등에서 이미 `웃기는’ 재주를 충분히 보여줬던 임창정도 기대 이상이고 조폭들이나 마을 사람들 등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탄탄하다.
 뮤직비디오 감독이며 `색즉시공’ 등에서 비주얼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는 신정원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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