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듬는 고사리 손길 “세상은 따뜻했네”
  • 경북도민일보
겨울을 보듬는 고사리 손길 “세상은 따뜻했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하다.
 아둥바둥 세상에도 사랑은 있다.
 `나누는’ 우리가 있어 행복하다.
 겨울 추위를 녹이는 마법의 온기.
 `주위를 둘러보는’ 우리들이 주인공이다.
 아낌없이 주고 감사히 받는 사랑.
 넘치는 마음이 있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외롭지 않다.
 
포항빛살지역아동센터
후원처 방문`사랑 전달’

 
열심히 준비한 캐롤에 맞춰 율동을 선사하는 빛살센터 어린이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 오후.
 한 무리의 꼬마 산타와 루돌프들이 경북 포항 송도동 거리를 누빈다.
 포항빛살지역아동센터의 소외계층 아이들이 `일일 산타’로 변신한 날이다.
 지난 2년간 매주 한번씩 빛살 센터에 빵을 기부해 온 한 제과점에서 도착한 `꼬마 산타들’. 사흘간 열심히 준비한 캐롤에 맞춰 아기자기 율동을 시작했다.
 호흡은 척척, 11명 산타와 루돌프의 앙증맞은 울림은 크게 퍼졌다.
 “한해동안 많은 기대와 사랑 관심 감사해요. 더 많이 노력하는 빛살이 될께요.”
 하얀 수염에 산타 복장까지 갖춘 다정(13·여·송도초 6년)이가 쑥스러운 듯 감사의 뜻을 전했다. 뒤이어 산타가 메고 온 빨간 보따리에서 선물이 나왔다.
 석달간 아이들이 10원 100원짜리 동전을 푼푼히 모아 준비한 양말이다.
 “고마워~ 아줌마가 크게 해준 것도 없는데….
 제과점 주인 김용희(55·여·남구 송도동)씨는 빨갛게 달아오른 루돌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효리 같은 가수가 꿈인 효현(11·송도초 4년)이는 “크리스마스는 마음을 베푸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힘들지 않다”고 했다.
 이날 꼬마 산타들은 한해 동안 자신들을 돌봐준 후원처 11곳을 직접 방문했다.
 빛살센터 최지혜 소장은 “언제나 받는 것에만 익숙한 아이들이 이날만큼은 베푸는 기쁨을 맘껏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자원봉사 동아리 `따세’
저소득 가정에 `나눔 실천’


 
산타가 준 선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찬이와 현경이.

   동찬이(10·초 3년·포항 북구 득양동)가 손꼽아 기다린 산타가 올해도 찾아왔다.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 왔다.”
 지난 21일 저녁, 포항 자원봉사 인터넷 카페인 따뜻한 세상 만들기(http://cafe.daum.net/phddase) 회원들이 `사랑의 산타’가 돼 방문했기 때문이다.
 “동찬이 올 한해도 착한일 많이 했어요?” “네 엄마 말씀 잘 듣고 누나랑도 사이좋게 지냈어요.”
 완벽 산타로 분장한 이상원(27·회사원)씨 무릎에 앉은 동찬이는 진지한 눈빛으로 산타와 함께 `고해성사’를 했다.
 엄마 이은희(35)씨는 “사람 정 그리운 아이들이 몇일전부터 산타 오는 날만 기다렸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동찬이는 발달장애인 누나(현경·14·중1)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난생 처음 만들었다. 케익 가득 밝힌 촛불도 끄고 폭죽도 터뜨렸다.
 과학자가 꿈인 동찬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인 과학 만화책 몇권에 뛸 듯이 기뻐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좀처럼 웃지 않는” 동찬이. 이날 생애 최고의 성탄파티에서 백만불짜리 미소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글/이지혜기자·사진/임성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