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 수 있도록 길 터줘
홍콩의 반중 시위 사태 9일째를 맞은 6일 오전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공무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에 복귀했다.
홍콩의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 위치한 정부청사 앞에서 출근을 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곳에는 지난 주말보다는 상당히 줄었지만 여전히 수백명의 시위대가 철수하지 않은 채 머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 청사 앞의 출입구를 가로막았지만 공무원들이 출근할 수 있도록 길 한쪽을 터 주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은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4일 밤 현지 TV 연설을 통해 “시위대는 3000명의 공무원이 6일 오전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청사 밖을 정리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시위대가 일부 동의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가 주변을 둘러싼 채 포위하면서 지난 3일 하루동안 폐쇄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밤 센트럴 점령 시위에 참여한 일부 참여자들이 정부 청사 봉쇄를 풀고 스스로 해산하겠다고 밝혔다면서 6일부터 완차이(灣仔)구와 쭝사이(中西)구 등 2개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재개된다고 보도했다.
렁 장관은 앞서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시위대가 정부 청사 주변에 대한 `봉쇄’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현재 양측간의 구체적인 대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지난 28일부터 시작돼 6일로 9일째를 맞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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