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씨가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3일 밝혔다.
하씨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회관을 찾아 1억2천여만원을 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돈은 지난달 15∼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하춘화 노래 55 나눔·사랑 리사이틀' 공연의 수익금 전액이다.
여섯 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해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하씨는 지난 40여년 간 수차례 자선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했다.
하씨는 이날 전달식에서 "아버지께서 '네가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셔서 기부를 시작했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이제 기부는 사명감, 책임감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하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서울에 있는 어려운 이웃 2천500여가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씨는 행사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춘화라는 이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노력하고 베푸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기부를 이어 왔다"며 "어쩌다 한 번 선행은 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도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별하게 한 일도 아니고, 언제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꾸준히 실천한 일"이라며 "처음에는 선행을 알리지 않았지만, 몇 년 전 '선행을 사회에서 알아야 동기 부여가 된다'는 말을 듣고부터 공개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씨는 "공연을 할 때마다 대중의 눈높이가 자꾸 올라간다"면서 "55주년 공연이 끝나자마자 '60주년 공연은 어떻게 준비하지'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하씨는 다음 달 9~19일 아프리카 잠비아를 찾아 어린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55주년 기념 전국 투어와 신곡 발표를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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