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모두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하다.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을 들어보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이번 설 만큼 많았던 때도 없지 않을까 싶다. 여야는 똑같이 ‘최악의 민심’을 전하면서도 제각각 아전인수식 해석과 해법을 내놓았다.
범여권 의원들은 새누리당이든, 바른정당이든 소속을 가리지 않고 마음 둘 곳을잃은 보수층의 싸늘한 민심을 체감하고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수 지지층에서 정권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보수층 전열 재정비를 통한 역전의 기대감도 일부 감지됐다고 했다.
지금 국민은 팍팍한 삶에 힘들어 하면서도 미래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정치권전체의 각성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정국 장기화로 진영 대결이 첨예해짐에 따라 국민의 피로감과 정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탄핵정국을 빌미로 극단적 진영 논리를 부추겨 반사이익만 챙기려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든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정치권은 설 민심을 제대로 살펴 서민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챙겨야 한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20대 실직자가 막걸리 한 병을 훔치다 붙잡힌 일이 있었다. 이틀간 수돗물로 허기를 달래다 “너무 배가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는 이 젊은이의 말에 할 말을 잊은 사람들이 많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야는 당장 2월임시국회에서 민생 현안부터 챙기기 바란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