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미생물이야말로 끈질긴 생명력의 대명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미생물은 끝없이 결합하고 분열해 신종을 만들어낸다. 사람이 제아무리 신약,명약을 만들어도 미생물의 돌연변이 앞에선 무력해진 게 한두번이 아니다. 미생물의 힘이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이다. 그 일례가 `스트레인121’이란 미생물이다. 섭씨 130도를 견뎌낸다. 그런가 하면 남극을 아늑한 침대처럼 여기며 사는 내냉성(耐冷性) 미생물들도 있다.
`뿌리혹 박테리아’는 우리 귀에 익은 이름이다. 이처럼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도 많다. 죽은 유기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것도 있다. 지구 정화의 밑바탕이다.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는 아득한 옛날 인류 선조의 몸속에 들어가 공생관계를 이뤄온 존재다.
행성 정복에 미생물을 선발대로 보낼 궁리를 하는 과학자들도 있다고 한다.그러나 흙에 일생을 맡긴 농민들은 미생물 농법에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가 신토불이 미생물을 비료농약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60㎡남짓한 배양장에서 쌀겨를 배지(培地)로 한번에 800~1000㎏쯤 되는 미생물을 자동 생산한다는 것이다.이야말로 친환경 농법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미생물 농약’이 없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값일 것이다.
끝없이 번식하는 미생물이야말로 그 종류를 헤아리려 들면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다.양잿물보다도 독한 폐수를 `냠냠’하는 미생물, 냄새 잡는 미생물,플라스틱 만드는 미생물…. 이것들이야 말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자원이다.이를 활용하는 솜씨의 하나가 미생물 농약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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