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내야수 허경민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이다. 또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 조항이 있다. 최대 7년 85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선수 옵션’이란 4년 뒤 선수가 직접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조항으로 엄청난 혜택으로 꼽힌다.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행보다. 두산은 올 시즌 후 내부 FA가 7명이나 쏟아져 전력 약화 우려가 따랐다. 워낙 수가 많은데다 모기업 재정까지 어려운 상황이라 이들 대부분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최근 2군 경기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구단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더군다나 FA 7명 중 상당수 대어급 선수들이 타 구단의 타깃으로 떠올라 돈싸움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오버페이는 없다’고 줄곧 강조한 두산이 ‘잡을 선수는 잡겠다’는 방향을 밝히며 몇몇 핵심선수들 잔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날 실제 허경민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임을 증명했다.
허경민이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공수에서 리그 최상급 3루수이기에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명 FA 모두를 잡을 수는 없지만 팀 전력을 유지시켜 줄 핵심선수들은 잔류시키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3루 자리가 약점인 몇몇 지방구단들이 허경민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으나 두산의 과감한 베팅에 허탈하게 물러서게 됐다.
나아가 두산의 반격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경민을 시작으로 또 다른 대어급 내부 FA 잔류에도 공을 들일 수 있다는 것.
오재일, 정수빈, 이용찬, 유희관 및 베테랑이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 모두 사정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개시 초반부터 타팀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는 최주환 정도 이적확률이 높을 뿐, 다른 내부 FA의 거취는 알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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