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곤충
  • 경북도민일보
돈되는 곤충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 중국은 비단 만드는 방법을 극비에 붙여 3000년 가까이 지켜냈다고 한다. 헛 정보를 흘리는 방법을 쓴 것이다. 가령 양(羊)에게 날마다 물을 뿌려주면 저절로 비단이 만들어 진다는 식이다. 성서에 나오는 역사 삼손이 거짓정보를 흘린 방법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큰 돈벌이가  되는 비단이 분쟁의 씨앗이 되지 않았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페르시아를 상대로 몇번이나 전쟁을 벌인 게 그 일례다. 522년은 그에게 행운의 해였다.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페르시아 수도사가 누에알을 숨겨 가지고와 제공한 것이다. 이설(異說)이 있긴 하다. 그러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비단의 독점 생산-초고가 판매로 재정 수입을 올린 것만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실이다.
 양잠이 돈되는 산업이긴 오늘날이라고 다를 게 없다. 4000년전 중국의 왕비 서릉씨(西陵氏)가 궁전 정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누에의 비법은 오늘날  경쟁 분야가 되어있다. 경북도 또한 `돈되는 곤충’으로 농가소득의 활로를 열겠다고 팔을 걷었다는 소식이다.누에, 벌, 나비같은 곤충의 자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855곳의 농가당 양잠 소득은 51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2001년 350만원과 비교하면 소득의 향상 수준이 한눈에 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엔 항상 다른 시각이 있게 마련인지 백거이(白居易)의 자경시(自警詩)가 눈길을 잡는다. “누에 늙어서 고치 되어도 몸 비호하지 못하고, 벌 굶주리며 꿀 모아도 남의 것 되는도다.모름지기 알아 둘 것은 늙어서 집안 걱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이 두 벌레같이 헛수고이리라.”
 누에와 벌을 빗대어 노후를 언급한 옛 사람의 심정을 이해 못할바 아니다.그렇다고 경북도의  유용(有用)곤충 자원화 계획에까지 연관시켜 냉소할 까닭은 없겠다. 안타까운 것은 근래들어 꿀벌들이 떼죽음하는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