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직통열차, 사람만 타냐고요?…"수하물도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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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직통열차, 사람만 타냐고요?…"수하물도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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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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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수하물처리시설(BHS)에서 직원들이 승객들의 수하물이 담긴 항공화물 탑재용기(ULD)를 공항철도 직통열차에 싣고 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오는 30일 운행을 재개한다.(공동취재사진)2022.5.22/뉴스1
서울 용산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수하물처리시설(BHS)에서 직원들이 승객들의 수하물이 담긴 항공화물 탑재용기(ULD)를 공항철도 직통열차에 싣고 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오는 30일 운행을 재개한다.2022.5.22/뉴스1




“오전 5시20분부터 운영을 하니 얼리 체크인을 하고 나중에 열차 시간만 맞춰 오면 되거든요. 해외에도 이정도 도심공항은 흔치 않습니다.”

지난 4월 22일 지상조업이 한창인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광명역과 강남에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운영 중인 도심공항터미널이다. 각각의 운영 주체도 다른데 서울역은 공항철도가 운영한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열차를 운행하는 곳으로만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지방공항 못지않은 ‘공항터미널’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8개 국적사에, 최근에는 독일 루프트한자도 탑승수속이 가능해졌다. 공항터미널은 직통열차를 타는 국제선 출국자만 이용할 수 있고 법무부 출국 심사도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공항은 위에서부터 출국장, 활주로, 입국장 순으로 승객의 수하물이 아래 방향으로만 가도록 설계돼 있다. 도심공항터미널 역시 공항터미널은 지하 2층, 승객과 수하물을 수송하는 승강장은 지하 7층에 있고 수하물은 아래로만 내려간다.

체크인 카운터의 모습부터 여느 공항과 똑같다. 승객이 수하물을 맡기면 두줄짜리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엑스레이를 거친다. 집중력을 위해 벨트마다 두 명씩 인원이 배치돼 20분마다 교대 근무를 한다.

조원신 공항철도 서비스운영팀장은 “공항철도 이용객들이 미국도 가기 때문에 미국 TSA(교통안정청)에서 보안과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정기점검을 온다”며 “루프트한자 같은 유럽 항공사가 들어왔다는 것도 공항터미널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직통열차와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까지 직통열차의 외국인 이용객 비율은 75.3% 수준이고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이 비율이 71.7%에 달했다. 조 팀장은 “외국 블로그나 유튜브에 많이 알려져 있다”고 했다.

보안검색을 마친 수하물은 일종의 화물 엘리베이터인 수직반송기에 실려 지하 7층으로 내려간다. 지하 7층으로 내려온 수하물은 다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빨간 불빛이 번쩍거리는 바코드 스캐너를 지나 가방을 25개 정도 넣을 수 있는 직사각형의 철도용 ULD(화물탑재컨테이너)에 실린다.

열차 기관실이 있는 6호차에는 승객칸 대신 ULD 10개를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이 있다. 오후 2시 25분쯤이 되자 오후 2시 50분 출발하는 직통열차가 수하물처리시설이 있는 끝까지 꽁무니를 들이밀었다. 출발 15분 전이 되자 열차의 문이 열렸고 익숙하게 보던 좌석들 대신 은색 ULD가 보였다.

항공용은 힘센 지상조업차량이 화물을 한 번에 비행기까지 움직이는데 철도용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바닥에 철도와 연결된 롤러와 레일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항공용처럼 수하물을 ULD 안에 사람이 직접 쌓지만 이후 ULD를 움직이는 건 시스템이다.

철도 문이 열리자 알아서 빈 ULD를 적재 공간을 모아두는 곳으로 옮겼고 승객 화물이 담긴 ULD는 열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작업은 열차가 떠나기 10분 전에 모두 완료된다. ULD는 공항에서 2차 보안검색을 받고 분류돼 최종적으로 항공기에 탑재된다.

올해는 2019년을 넘는 여객 수가 예상되는 만큼 승객 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다. 2019년 1분기에는 직통열차 이용객 수가 일평균 4919명이었는데 올해는 7056명으로 확연하게 늘었다. 수하물 수송량도 707건에서 1089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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