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만장 불법유통…대구경찰, 5명 구속·20명 입건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무허가공장을 차려놓고 전국 지방 자치단체의 가짜 쓰레기종량제봉투 210만장을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한모(39)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충북의 무허가공장에 수입한 바코드인쇄기 등을 설치하고 전국 시·군·구 쓰레기종량제봉투 210만장을 위조해 대형소매점, 슈퍼마켓 등에 유통시키는 수법으로 1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모씨 등 소매점과 슈퍼마켓 주인 20명은 이들로부터 위조 쓰레기봉투를 정가의 절반 정도에 사들여 시중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장에서 위조 쓰레기봉투 21만여장과 쓰레기봉투 위조용 동판 10개, 비닐롤 16개, 바코드기계 2대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 등 5명은 쓰레기봉투 위조총책과 동판제작, 필름제작 및 비닐인쇄, 판매책 등으로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해 위조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시중에 위조 쓰레기봉투가 유통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개월간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전국 최대 규모의 위조 및 유통조직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의 쓰레기봉투 판매점을 상대로 유통경로 등을 수사 중이며 각 자치단체에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 등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